철강업계, 철광석 가격하락에 웃음 짓는 이유

  • 등록 2017-06-05 오전 7:45:18

    수정 2017-06-05 오후 3:25:33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3고로.(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이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원재료와 제품가격 차이) 확대로 올 하반기 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다. 올 1분기까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철강제품 가격 역시 인상된 가운데, 2분기 들어 원자재 가격이 다시 하향반전하며 스프레드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004020) 은 현대·기아자동차에 공급 중인 자동차강판 가격을 t당 6만원 가량 올리기로 결정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2월부터 현대·기아차와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에 돌입했으며, 4개월만에 인상 결정을 끌어냈다.

이번 인상 결정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진 철광석 및 원료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철강제품은 1~2분기 정도의 기간을 두고 원자재 가격을 후행하며, 이번 자동차강판 가격 역시 지난해 4분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인상이 결정됐다.

특히 최근 원자재 가격이 하향반전세를 보이고 있어 올 하반기 수익성 개선은 더욱 극대화될 전망이다. 이번에 인상된 가격이 유지된다면, 원자재 가격 하락이 반영되는 하반기부터는 스프레드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부터 4개월간 긴 협상 끝에 나온 가격 조정인 만큼 큰 폭의 원재료가격 급락이 없다면 가격조정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며 "현대제철의 자동차강판 판매량 500만t 가운데 350만t이 적용 대상으로, 직관적으로 계산하면 별도로 연간 영업이익이 1400억원 가량 개선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철광석(중국 수입가 기준)의 경우 지난해 4분기 t당 70달러에서 올해 1분기 86달러까지, 호주 원료탄의 경우 같은기간 200달러에서 285달러까지 급등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2분기 들어 하락세로 반전했다. 지난 1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56.4달러, 원료탄 가격은 161.5달러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동국제강(001230) 역시 철근 등 주요 제품에서 이같은 스프레드 확대 호조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동국제강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8기 연속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원자재 가격의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채 반영하지 못하면서 아쉬운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올해 2분기 철근 등 제품 가격 인상이 유력하다"며 "반면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에 대해서는 제품 가격은 다시 떨어지지 않는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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