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엔 총 405개 노선의 버스가 다닙니다. 지하철은 수도권까지 합치면 21개의 노선이 있습니다. 굉장히 촘촘하게 얽히고 섥혀 있어 서울 시내에 웬만한 곳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으로 가기 어려운 곳은 남아있겠죠. 사람들의 이동경로는 시간이 지날수록 바뀌고 대중교통 정책도 이에 따라 변해야 할 텐데요, 서울 시내를 구석구석 가보지 않더라도 대중교통의 ‘빈공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울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이 바로 택시입니다. 버스 이동 데이터를 아무리 꼼꼼히 살펴봐도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에 대한 패턴이 나오지 버스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패턴은 알 수 없습니다. 이때 버스의 대체제인 택시 데이터를 활용하면 됩니다.
국내에서 택시이용 관련 가장 많은 데이터를 쌓고 있는 곳 중 하나는 ‘카카오택시’일 것입니다. 사용자들이 앱을 통해 택시를 호출하고 이동한 후 내려서 택시기사에게 별점을 주기까지, 택시 이용의 모든 행동이 기록되기 때문이죠. 특히 이동거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택시를 타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아무래도 대중교통으로 쉽게 이동할 수 없는 거리를 이동할 때 타겠죠.
카카오택시가 발견한 대표적인 라스트 원 마일은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일대와 서울 사당역 인근의 A사 오피스빌딩 일대였습니다. 이들 지역은 버스가 운행되지만 버스정류장과 목적지가 멀리 떨어져있어 버스를 타기에도 애매하고 걸어가기도 애매한 거리였습니다.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수색역 근처 2~3km 반경 내에는 MBC, SBS, YTN, CJ E&M, 상암한화오벨리스크 등 대형빌딩이 있습니다. 이 부근에는 버스가 다니기는 하지만 사람들은 택시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이 지점에서 지난해 10월 한달간 발생한 전체 카카오택시 호출 중 3km 내 단거리 호출이 30~35% 차지했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시내 평균이 11% 인 것보다 3배 높은 수치입니다. 사당역 인근 A사 오피스빌딩 인근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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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통 플랫폼 데이터는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교통 데이터를 활용하면 대중교통 노선을 개선해 시민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도로 인프라 투자를 결정할 때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도 교통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지했습니다. 주요 도시별 교통체증 패턴과 일정 구간의 소요시간 등에 대한 데이터를 웹사이트 ‘우버 무브먼트’를 통해 공개한 것이죠. 공무원이나 정부 관계자 뿐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우버가 확보한 교통 데이터를 공무원이나 정책입안자가 보고 보다 효율적인 교통환경을 마련하게 되면 결국 우버에게도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고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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