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 점점 세진다

  • 등록 2017-03-23 오전 6:00:00

    수정 2017-03-23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마일리지 특약’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마일리지 할인은 연간 주행거리가 많지 않은 경우 주행거리를 사전에 약정함으로써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는 제도다.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동부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 등 6대 손보사들은 마일리지 특약 상품을 내놓고 마일리지 할인 구간을 확대하거나 할인율을 점차 높이고 있다.

KB손해보험은 내달 15일부터 마일리지 특약 할인율을 높여 연간 주행거리 2000km 이하인 경우 할인율을 기존 23%에서 35%로 올렸다.

4000㎞ 이하는 22%에서 30%로, 1만㎞ 이하는 15%에서 21%로 각각 조정했다. 주행거리도 확대했다. 기존에는 없었던 1만 2000km 구간을 신설하고 8%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수년간 마일리지 할인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면서 얻은 경험통계를 바탕으로 운행량이 적은 고객일수록 우량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고객들은 더욱 저렴한 보험료로 보장 받는 동시에 회사는 위험도가 낮은 고객들을 모집할 수 있어 서로 윈-윈이 될 것”이라 말했다.

현대해상도 내달1일부터 연간 주행거리가 3000㎞ 이하인 경우 할인율이 22%에서 32%로 올라간다. 5000㎞ 이하와 1만㎞ 이하 할인율도 각각 27%, 20%로 높여 잡았다. 또한 기존에 없던 1만5000㎞ 이하 구간도 신설해 6%의 할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한화손보는 올해 1월1일부터 연간 주행거리 1만5000㎞ 이하 고객에게 부여했던 할인혜택을 1만8000Km(할인율 2%)까지 확대하고, 특약 할인폭도 구간별로 최대 40%까지 확대하는 에코 마일리지 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한화손보는 자동차 주행거리 등에 따라 보험료를 깎아주는 마일리지특약을 확대해 사고를 내지 않는 우량고객을 다수 확보하면서 손해율이 떨어지고 있다. 3분기(7∼9월) 손해율이 82.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포인트나 떨어졌다.

마일리지 특약 가입자 가운데 상당수가 몰려 있는 1만~1만5000㎞ 구간에서는 메리츠화재가 가장 앞선다. 메리츠화재는 1만~1만2000㎞ 구간에서 업계 최대 수준인 17%의 보험료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2011년 12월 최초 판매 시만 해도 최대 할인율은 13.2%에 불과했으나 운행량이 적은 고객의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2014년~2015년 17%~20%, 현재는 최대 40%까지 확대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 특약 뿐 아니라 최근 UBI(운전습관연계보험)상품, 대중교통이용 할인특약, 블루링크 할인 등 운전습관이 양호한 운전자들에게 보험료 할인을 해 주는 상품들이 생겨나고 있으나, 실제로 보험료 할인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운행량(주행거리)”이라고 전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마일리지 보험 가입자의 손해율은 60.6%로 미가입자보다 20%포인트 가량 낮다. 손해율 77~78%를 기점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보험사의 영업이익이, 높을수록 영업손실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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