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이번 CES에서 출시해 호평을 받은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 이 TV는 화질은 물론 두께가 2.57mm에 불과한 벽지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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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8일 열렸던 ‘CES 2017’에서 한·중·일 3개국 가전업체들은 저마다의 기술력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TV와 생활가전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의 선두주자답게 최고의 기술력을 선보이며 경쟁업체를 압도했다. 삼성전자는 3세대 ‘퀀텀닷’(양자점) TV인 ‘QLED TV’를 선보이며 화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또 사물인터넷(IoT)에 AI(인공지능) 음성인식을 적용한 프리미엄 냉장고 ‘패밀리허브 2.0’과 2대의 기능을 한대로 융합한 세탁·건조기인 ‘플렉스워시·드라이’를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전 세계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TV 진영을 이끌고 있는 LG전자도 두께가 2.57mm에 불과한 벽지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신제품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또 AI 딥러닝 기반의 ‘딥씽큐’ 기술을 적용한 로봇청소기와 냉장고, 에어컨 등을 내놓아 호평받았다. 여기에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로봇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를 예고하며 가정용 허브로봇과 공항 안내로봇, 잔디깎기 로봇 등 여러 제품들을 부스에서 전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가전 분야에서 한국에 역전 당해 고전해온 일본 업체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 일본 소니가 10년만에 내놓은 올레드 TV인 ‘브라비아’ 모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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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이번 CES에서 지난 2007년 이후 10년만에 플래그십 모델인 ‘브라비아(BRAVIA) 올레드 TV’를 내놓으며 프리미엄 TV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또 강점인 사운드기술을 활용해 TV 화면이 스스로 소리를 내는 ‘스탠드리스 폼팩터’ 디자인도 완성했다.
파나소닉은 새로운 영역에서 ‘퍼스트무버’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 회사는 IoT를 가구에 접목한 ‘스마트 테이블’과 빔프로젝터에 AI를 적용한 로봇 제품을 전시했다. 또 음성인식 기술을 한단계 향상시켜 다양한 언어로 동시통역이 가능한 번역기기를 내놓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일반 유리창에서도 구현할 수 있는 AR(증강현실) 기기와 자체 기술로 구현한 커넥티드카와 커넥티드비행기 기술 등도 선보였다.
|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이 내놓은 스마트 냉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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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업체들은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진 못했지만 기술면에선 한국에 근접한 모습을 보여줬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은 두 대의 드럼세탁기를 하나로 일체화한 모델을 내놓았고 IoT 기반 프리미엄 냉장고와 주방 가전, 가정용 로봇 등 한국 기업과 동일한 제품군을 모두 전시했다. 또 TV 분야에서도 ‘창홍’과 ‘콩카’ 등이 올레드 TV를 전시했고 TCL과 하이센스 등의 중국업체는 퀀텀닷 TV를 발표하며 화질면에서 거센 추격을 예고했다.
이번 CES에서 삼성·LG 등 한국 기업은 최고의 기술력을 과시했지만 품질 개선 이상을 뛰어넘는 ‘혁신’을 보여주지 못해 깊은 아쉬움을 남겼다. 대신 중견기업인 코웨이가 ‘로봇 공기청정기’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또 가구업체인 한샘도 용기 내부를 진공으로 만들어 식재료가 신선한 맛을 유지할 수 있는 진공블렌더 ‘오젠’ 을 출시해 호평 받기도 했다.
| 국내 중견기업인 코웨이가 선보인 ‘로봇 공기청정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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