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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제조·유통·금융 등 사회의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고객만족’은 주요한 업무이자 ‘미션’이 됐다. 현재의 고객은 물론 미래의 잠재 고객까지 끌어들이기 위해 차별화한 서비스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공연계에도 이 같은 ‘관객만족 서비스’ 바람이 불고 있다. 관객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스토리와 구조·음악 등을 수정·보완하는 공연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관객의 대다수가 지적하는 사항이라면 공연이 진행 중이더라도 ‘뜯어 고치는’ 변화를 주저하지 않는 것이 최근의 분위기다. 공연계 한 관계자는 “많은 작품이 초연 이후 여러 방면으로 작품에 대한 평가를 검토한다”며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나서 관객평가가 훨씬 좋아진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 ‘페스트’…넘버 2곡 긴급추가
일명 서태지뮤지컬로 알려진 창작뮤지컬 ‘페스트’(30일까지 LG아트센터)는 지난달 23일 공연부터 뮤지컬넘버로 ‘틱탁’과 ‘FM 비즈니스’를 추가했다. ‘틱탁’은 2막에서 실의에 빠져 있는 극중 인물 ‘리유’를 위해 시민들이 자원보건대를 결성해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의미에서 부르는 노래로 원래 ‘테이크 5’(Take 5)였던 곡을 교체했다. 코타르가 부르는 ‘FM 비즈니스’는 오랑 시장과 이권 다툼을 벌이는 장면에 삽입했다.
알베르 카뮈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페스트’는 2096년 미래도시에 수천년 전 사라졌던 ‘페스트’ 질병이 다시 퍼지면서 일어나는 재난을 다룬다. 과학이 비약적으로 발달하고 질병이 완전히 사라진 미래도시 오랑에 원인 모를 질병이 퍼지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사람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렸다. ‘시대유감’ ‘죽음의 늪’ ‘마지막 축제’ ‘너에게’ 등 서태지의 다양한 히트곡을 뮤지컬 버전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작사 스포트라이트의 김민석 대표는 “관객의 의견을 모니터한 결과 2막에서 음악적 해소가 다소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창작 초연 작품으로서 과감한 시도가 필요했다. 작품의 메시지를 좀 더 선명하게 전달하고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준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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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고래’…불필요한 인물 삭제
뮤지컬 ‘고래고래’(11월 13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는 초연 당시 지적을 받았던 불필요한 극중 인물을 삭제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번 공연에선 이전 공연에서 등장했던 민숙과 카메라맨 캐릭터를 빼고 4인조 밴드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손효원 연출은 “스토리나 플롯을 흐름에 맞게 재배열했다”며 “청춘들이 꿈을 찾아가는 성장드라마를 보면서 스스로의 꿈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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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스타 이성용’…액션·스토리 대대적 보완
연극 ‘액션스타 이성용’(대학로 지구인씨어터에서 오픈런)은 시즌 3까지 2차례에 걸쳐 공연을 수정했다. 이번 시즌 3에선 6명이 하던 이야기를 5명으로 집중하며 인물 간의 관계와 스토리의 개연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또한 부자 간의 오해·갈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이성용이 절권도의 고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좀 더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자 했다.
‘액션스타 이성용’은 꿈도 목표도 없는 백수건달 ‘이성용’이 우연히 액션스쿨에 다니게 되면서 액션을 통해 자신의 진정한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친구 집에 얹혀살면서 휴대전화 요금도 제때 내지 못하는 이성용을 통해 요즘 청춘의 자화상을 현실적으로 표현하며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제작사 지구인 측은 “공연을 보고 간 관객들의 후기를 참고한 후 배우·스태프들과 작품을 수정·보완하기로 결정했다”며 “오픈런 공연을 위해 코미디적인 요소를 추가했고 배역과 액션, 스토리도 대대적으로 보완했다. 시즌을 거듭할 때마다 계속해서 공연을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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