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가격제한폭 확대된 이후 주가가 수직 상승, 수직 낙하하는 소위 `롤러코스터 종목`들이 다수 등장했다. 시행 후 가장 큰 수혜를 본 종목은 역시 우선주다. 올 상반기동안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후 가장 두드러지는 상승세를 보였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6월15일부터 7월13일까지 상승률 상위 20위 중에서 슈넬생명과학(003060) 유유제약(000220)을 제외하고 모두 우선주가 이름을 올렸다. 제도 시행 직전인 지난 5월13일부터 6월12일까지 한달간 상승률 상위 20위에 이름을 올린 코스피 종목 중 우선주는 대원전선우(006345) 크라운제우(005745) 코오롱우(002025) 흥국화재우(000545) 덕성우(004835) 5개뿐이었다.
지난 한 달간 주가 상승률 1위는 태양금속우(004105)다. 해당 기간 동안 상한가를 12번 기록하면서 무려 685.47% 올랐다. 2위 슈넬생명과학도 15% 이상 상승률을 8번 기록, 368.63% 오르면서 상한가폭 확대의 꿀맛을 톡톡히 봤다.
코스피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제도 시행 전 한달 동안에는 65.00%였으나 시행 후 178.00%로 세 배 가까이 뛰었다. 위아래 30%로 확대된 거래제한폭의 위력이 어김없이 드러났다.
코스닥 시장에서 한달간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케이비제3호스팩(203690)이었다(관리종목 제외). 2285원에서 8820원으로 286.00%나 주가가 뛰었다. 케이비제3호스팩은 줄기세포 기반 바이오 회사 프로스테믹스와 합병 결정을 하면서 단 이틀 상한가에 주가를 두 배 이상 키웠다. 프로스테믹스는 마스크팩으로 중국에서 대박을 치며 상반기 코스닥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산성앨엔에스(016100)의 자회사다.
이 밖에도 대화제약(067080) CMG제약(058820) 옴니시스템(057540) 에스텍파마(041910) 등 바이오 헬스케어주가 60% 이상 오르면서 강세를 주도했다.
특히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내츄럴엔도텍(168330)은 가격제한폭 확대 제도 최고 수혜주다. 내츄럴엔도텍은 이 기간 동안 64.78% 오르면서 코스닥 상승률 상위 16위에 랭크됐다.
4월 중순까지 9만원을 웃돌던 이 회사의 주가는 사태 발생 후 14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연속 하한가를 치며 8550원(5월18일 장중 신저가)까지 수직 낙하했다. 그러나 검찰이 지난 달 26일 무혐의 처분을 내린 뒤 이틀째 상한가를 치면서 1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를 3만원대까지 회복했다.
반대로 코스닥시장에서는 단 이틀 하한가를 기록했을 뿐이지만 주가가 반토막이 난 비운의 종목도 있었다.
지난 6월17일 워크아웃을 신청한 STS반도체(036540)는 하한가폭 확대로 아픔을 겪었다. 5000원대였던 주가는 하한가 한 번, 28% 하락 한 번에 단숨에 2000원대로 떨어졌다. STS반도체의 계열사 휘닉스소재(050090)도 하한가 한 번에 ‘동전주’로 떨어졌다.
한편 코스피 하락률 상위에서는 관리 종목을 제외하고 제도 시행으로 피해를 본 종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난을 겪은 신우(025620)가 41.56% 하락하면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으나 해당 기간 동안 한 번도 하한가를 기록하지 않았다. 이 밖에 상위 20위권 중 알보젠코리아(002250), 코오롱(002020), 신원(009270) 등이 15~20% 사이의 하락률을 각각 한 번씩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