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박스권 탈출의 열쇠는 '기업실적'

  • 등록 2014-07-27 오전 10:33:10

    수정 2014-07-27 오후 1:27:23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지난주 연고점을 뚫은 코스피는 이번주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을 둘러싼 전반적인 분위기가 우호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변수로는 2분기 기업실적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중심으로 한 국내외 경제지표가 꼽힌다. 지수가 오른다 싶으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펀드 환매 물량도 여전히 부담스럽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21~25) 코스피는 0.76% 상승했다. 외국인만이 홀로 5595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가운데 기관과 개인은 각각 3063억원, 158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주 초반 코스피는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됐음에도 기관 물량이 쏟아지면서 다소 부진하게 출발했다. 이후 기관이 팔면 외국인이 사들이는 팽팽한 힘겨루기 장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주 후반 시장이 기대하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이 발표되면서 증시에 훈풍이 불었다. 특히 정부 정책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히는 증권주와 건설주는 굳건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주는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8일 두산중공업(034020)이 실적을 내놓으며, 29일GS건설(006360), KT(030200), 다음(035720), 기업은행(024110), 삼성전기(009150), 30일 현대중공업(009540)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31일에는 삼성전자가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하며, NAVER(035420)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수출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희비가 교차될 전망”이라면서 “현재까지는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지는 않고 있는 가운데 기대치가 선반영된 건설, 화학 등의 실적결과가 주가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0일로 예정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관심도 높다. 미국 1분기 GDP는 전기 대비 2.9% 감소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긴바 있으나 2분기에는 빠른 회복이 예상된다.

오태동 LIG 투자증권 연구원은 “2.9%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GDP 증가율이 이에 미치지 못한다면 미국 경제에 대한 의심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저금리 정책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반응은 온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FOMC 역시 높은 관심과는 별개로 막상 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금리나 통화정책 면에서 급진적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안영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판단이 좀 더 낙관적인 톤으로 부각될 수는 있지만 특별히 변화를 줄만한 부분은 없을 것”이라면서 “조기 금리인상 우려 역시 이번 FOMC를 통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한국에서는 30일 6월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되는데 세월호 사고 여파로 전월 부진하게 나타났던 소비가 얼마나 회복됐는지 여부를 눈여겨 봐야 한다. 이어 8월1일에는 7월 수출입동향이 발표된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가동, 외국인 순매수 지속, 실적 시즌 투자 심리 양호 등에 힘입어 이번주 코스피지수 변동 범위는 2010~2060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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