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19일 외환시장은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전망 상향조정과 미국 증시의 사상최고치 경신 등에 힘입어 달러-원 환율이 하락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안전자산인 달러보다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더 커지고 있다.
지난 밤 미국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모두 전일보다 0.50% 오른 1만5548.54, 1689.37을 기록했다.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도 19.8로 집계돼 2011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지표도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상향 조정됐다.
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17일 하원에 이어 지난 밤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 양적완화 축소 시점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혀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이런 영향으로 간밤 NDF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 물은 지난 밤 1127.0원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 물 스와프포인트(+1.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6.3원)보다 1.1원 하락했다.
이틀 연속 환율이 상승 마감해 1120원 중반대까지 치고 올라간 만큼, 1130원선을 앞두고는 상승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우위를 보이고 있는데다 주말을 앞두고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쏟아져 나오면서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또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달러-엔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경우 달러-원도 지지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날 오전 8시 1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00.54엔, 유로-달러 환율은 1.3109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