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산하기관들이 이달부터 이러한 내용의 차별없는 ‘표준이력서’ 사용을 본격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서울시 산하기관들의 표준이력서 사용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산하기관들 가운데 처음이다. 중앙 및 지방 공무원 채용 때는 현재 출신학교 등을 이력서에 게재한다.
이번 표준이력서는 개인능력과 상관없이 차별적 요소가 되거나 실제 직업역량과 무관하게 스펙쌓기를 조장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신 직무관련 경험과 역량중심 채용을 제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는 세대별 노동조합인 청년유니온과 이러한 내용의 ‘청년 일자리 정책협약’을 맺은 바 있다.
서류전형 때 당락의 주요기준이 됐던 출신학교와 학점, 어학점수는 이력서에서 과감하게 삭제된다. 어학점수 등 스펙쌓기로 인한 사회적 낭비와 부작용이 지나치게 커져 이처럼 결정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은행 통계자료에 따르면 어학연수생은 지난 2001년 4만명에서 2011년 12만5000명으로 10년새 3배 넘게 증가했다. 다만 출신학교 이름은 제외해도 고졸과 대졸, 대학원졸 등 최종학력 구분은 표기하기로 했다.
다만 일부 직업의 경우 표준이력서에 필요한 경우 신체사항 등을 넣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예를 들면 육체적 노동이 주된 직업은 사유를 명시하고 신체적 요건(키·체중 등) 등을 요구할 수 있다.
한편 시는 산하기관에 신규채용 된 직원들에게는 신체검사 비용도 지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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