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미국 상원과 하원이 재정절벽 합의안을 처리하면서 큰 위기에서는 벗어났다는 안도감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재정절벽 합의안이 도출됐다해도 미국 정부의 채무 한도 조정이 남아 있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역시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참가자들은 금융시장을 짓눌렀던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데 우선은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미국 경기지표도 호조를 보이며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7로, 지난 11월의 49.5는 물론이고 시장 예상치인 50.3을 모두 웃돌았다. 아울러 경기가 확장이냐, 위축이냐를 가르는 기준치인 50선도 한 달 만에 다시 상회해 경기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엔화는 일본 정부의 공격적인 경기부양 기대감이 반영되며 약세를 지속해 달러당 87엔까지 내려왔다. 엔화가 당분간 약세를 보이면서 엔-원 숏크로스 거래(엔 매도, 원 매수)가 활발해지면 환율 하락압력을 가할 수 있다. 또 수급 측면에서도 이월 네고 물량(달러 매도)도 많아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전날 재정절벽 이슈가 외환시장에 많이 반영되며 환율이 많이 떨어진데다 1060원에 다가갈수록 당국 경계감이 커질 전망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전날 구두개입에 나서며 급격한 쏠림이 생기면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고, 1060원 선이 밀리면 대기업도 채산성에 지장이 생기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
달러-엔 환율은 87.30엔, 유로-달러 환율은 1.3184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