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美·유럽증시는]①뉴욕증시, 리먼 트라우마는 잊어라

S&P, 리먼 붕괴 수준 넘어서
월가 전문가들 대다수 내년 전망 `장밋빛`
  • 등록 2010-12-22 오전 9:40:00

    수정 2010-12-22 오전 9:40:00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뉴욕 증시가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올해 중반까지만 해도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계속되며 엎치락 뒤치락하던 뉴욕 증시는 경제지표가 서서히 호전되기 시작한 지난 3분기 말부터 꾸준히 상승, 이제 리먼브라더스 붕괴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그렇다면 내년 뉴욕 증시는 어떨까. 고용과 소비, 생산 등 전반적인 지표가 모두 개선세를 나타내면서 월가 전문가들은 회복세가 잘 자리잡았고, 내년 경제도 견고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뉴욕 증시 전망은 일단 장밋빛이다.

◇ S&P, 리먼 붕괴 직전 수준 근접

▲ S&P500지수 추이(출처 : 마켓포인트)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21일(현지시간) 7.52포인트(0.60%) 뛴 1254.60에 마감하며 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먼 브라더스 파산 전 마지막 거래일인 2008년 9월12일 이후 최고치인 1251.70을 넘어서는 수치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도 2년 전보다 27% 가량 상승하며 1만1500선을 웃돌았다.

뉴욕 증시가 이처럼 높은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하반기 들어 제조업과 소비 등 경제지표가 개선되기 시작했고, 연방준비제도(Fed)가 2차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하는 등 강한 경기부양 의지를 나타낸 덕분이다.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 국가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지난달 60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2차 양적완화 조치는 미국 경제에 결과적으로 약이 되고 있다. 2차 양적완화 발표 이후 골드만삭스 등 금융기관들의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은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으며 그동안 이머징 국채 투자를 추천해 온 핌코 등 펀드들의 미 국채 투자비중도 다시 늘고 있다.

◇ "뉴욕 증시, 내년엔 더 오른다"

미국의 경제 회복이 안착했다는 전망 속에 월가 전문가들은 최근 뉴욕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21개월 동안 다우 지수가 76% 상승하면서 지난 2007년 10월9일 기록한 최고치인 1만4165과의 차이가 23% 정도로 좁혀졌으며, 이로 인해 전문가들의 시각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미 경제전문지 배런스가 10명의 유명 스트래티지스트와 투자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S&P500 지수는 내년 말 1373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최근 지수보다 10% 가량 높은 수준. 예상 범위는 7%에서 최고 17%까지 제시됐다.

골드만삭스는 좀 더 공격적인 수치를 내놨다. 데이비드 J.코스킨 골드만삭스 스트래티지스트는 내년 말 S&P500 지수가 145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2012년 중반까지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2.5%에서 4%로 가속화될 것이고,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는 낮게 유지될 것으로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유명 이코노미스트인 짐 오닐은 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내년 미 주가가 20%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닐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2011년은 미국의 해"라면서 "미국 경제는 2011년 3.4% 성장하고, 2012년 성장률은 3.8%를 기록할 것"이라는 장밋빛 견해를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용을 비롯한 일부 경제지표가 아직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가파른 상승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미국의 지난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아직 9.8%로 10%에 가까운 수준이다. 주택시장 지표도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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