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前대통령서거)벙어리장갑·옥중서신 등 추가 공개

  • 등록 2009-08-22 오후 4:28:03

    수정 2009-08-22 오후 4:29:32

[이데일리 김재은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숨을 거둘 당시 끼고 있던 벙어리 장갑 등이 공개됐다.

22일 오후 국회 브리핑룸에서 이희호 여사가 직접 뜨개질한 아이보리빛 벙어리 장갑과 황토빛 양말, 녹음기 등이 공개됐다.

최경환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열흘 전쯤 이희호 여사가 하루만에 짠 것"이라며 "벙어리 장갑은 (김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약품 때문에 약간 얼룩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희호 여사는 벙어리 장갑과 양말을 뜨고 남은 실로 배덮개를 만들어 김 전 대통령의 관에 넣어드렸다고 덧붙였다.

또 김 전 대통령이 중환자실에서 잠시 의식을 찾았을 때 가끔 라디오를 듣던 녹음기도 공개됐다. 녹음기에는 중환자실 반입을 위해 주치의 이름과 환자명 '김대중' 등이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이와함께 김 전 대통령이 80년 신군부하 내란음모사건으로 청주교도소에 수감중일 때 썼던 27통의 옥중서신 등도 공개됐다.

이 유품들은 앞서 공개된 지팡이, 안경, 성경책, 낙관 등과 함께 국회 본관 앞뜰 분수대에 전시돼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한편, 이희호 여사는 이날 오찬을 마치고, 국회 본관 앞뜰을 찾아 김 전 대통령의 유품들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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