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국회 브리핑룸에서 이희호 여사가 직접 뜨개질한 아이보리빛 벙어리 장갑과 황토빛 양말, 녹음기 등이 공개됐다.
최경환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열흘 전쯤 이희호 여사가 하루만에 짠 것"이라며 "벙어리 장갑은 (김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약품 때문에 약간 얼룩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이 중환자실에서 잠시 의식을 찾았을 때 가끔 라디오를 듣던 녹음기도 공개됐다. 녹음기에는 중환자실 반입을 위해 주치의 이름과 환자명 '김대중' 등이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이와함께 김 전 대통령이 80년 신군부하 내란음모사건으로 청주교도소에 수감중일 때 썼던 27통의 옥중서신 등도 공개됐다.
이 유품들은 앞서 공개된 지팡이, 안경, 성경책, 낙관 등과 함께 국회 본관 앞뜰 분수대에 전시돼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한편, 이희호 여사는 이날 오찬을 마치고, 국회 본관 앞뜰을 찾아 김 전 대통령의 유품들을 둘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