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건설, 울산월드시티 `배짱 분양가`

울산 매곡동 2686가구..시세보다 200만원 비싸
  • 등록 2007-11-26 오전 8:42:28

    수정 2007-11-26 오전 8:42:28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월드건설이 부동산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울산광역시에서 2700여가구에 달하는 초대형 단지를 선보인다.
 
하지만 이 아파트 분양가는 주변시세보다 3.3㎡당 200만원 가량 비싼 편이어서 분양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울산지역은 최근 3-4년 동안 아파트 분양가가 2배 가까이 뛰었으며 일부 인기지역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을 넘고 있다. 그러나 올 들어 집값이 하락하고 수요가 위축되면서 대형 건설사들도 미분양 사태를 겪고 있다. 
 
월드건설은 지난 23일 이 지역 최대 규모인 북구 매곡동 `월드메르디앙 월드시티`의 모델하우스 문을 열었다. 약 14만㎡의 대지 위에 최고 지상 21-36층 23개동으로 지어지는 이 아파트는 114-310㎡ 2686가구로 구성된다.

울산 북구 분양가자문위원회는 지난 23일 월드건설이 3.3㎡당 평균 870만원에 책정한 분양승인 신청안에 대해 70만원 인하하라고 권고했다. 분양가 결정은 북구청장의 최종 결재만을 남겨둔 상태다.

이는 사업장 인근의 시세를 감안하면 3.3㎡당 200만원 가량 비싸다. 내달 입주를 앞둔 사업장 맞은 편의 대우건설 `매곡 푸르지오`는 지난 2005년 3.3㎡당 540만원선에 분양됐지만 현재도 3.3㎡당 600만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월드시티는 울산 도심지 분양가(남구 삼산동 H주상복합 3.3㎡당 1046만-1170만원)보다 는 저렴하지만 외곽지역에 위치해 인기를 끌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매곡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개발이 진행되지 않은 지역이고 인근보다도 비싼 편이어서 초기 분양에 청약자들이 몰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건설은 울산의 침체된 분양 상황을 초대형 단지의 프리미엄과 향후 북구 일대의 개발전망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이 단지는 중소형 평형 중심으로 구성해 울산의 실수요자들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중소형인 114·115㎡(34평)이 1651가구로 전체의 62%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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