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6만3000달러를 회복한 후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서 중국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힘을 받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향후 자금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13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6만3210달러로, 24시간 전과 비교해 0.74% 상승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 가격은 2477달러를 기록해, 24시간 전 대비 1.37% 올랐다. 주요 알트코인인 BNB, 솔라나, 아발란체 등도 24시간 전 대비 0.1~2.5%씩 소폭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1일 예상치를 웃도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영향으로 5만9000달러선 아래까지 떨어졌다가 다음날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9월 미국 P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0%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1%)보다 낮았게 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다시 커진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 8일 발표된 중국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 부양책이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향후 중국 증시 흐름을 지켜보며 관망하는 분위기가 확산 중이다.
중국 경제 사령탑 국가발전개혁위는 △거시정책 경기 대응력 강화 △내수 확대 △기업 지원 확대 △부동산 시장 침체 방지 및 안정 촉진 △자본시장 활성화 등을 골자로 하는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정책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실망이 쏟아졌다.
가상자산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의 자금이 중국 증시로 유출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중국 주식 시장은 다음 주 부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가상자산에서 자본을 빼내 중국 주식을 사는 투자자가 적을 것이란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9월 말과 이번 달 초에 중국 인민은행의 경기 부양 발표가 과매도된 중국 주식 시장의 랠리를 이끌면서, 아시아 주식 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에서 자본을 빨아들인 것과 정확히 같은 이치”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