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하 포스코인터)이 전남 광양에 민간 첫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완전히 가동한다.
|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 제1 LNG터미널 전경. (제공=포스코인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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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는 이날 광양 제1 LNG터미널 종합 준공식을 열었다. LNG터미널은 수입해 온 LNG를 인수해 저장해두었다가 이를 기화한 후 배관망을 통해 수요처로 공급하는 시설이다. 천연가스는 전체 발전량의 약 30%, 가정·시설 난방·취사용 연료의 80% 이상을 맡고 있는 핵심 에너지원이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LNG 도입·저장·공급 역할을 하는 LNG터미널은 국가 핵심 시설이다.
특히 이번에 종합 준공한 포스코인터 제1 LNG터미널은 국내 첫 민간 LNG생산기지다. 지금까지는 LNG를 직접 들여오는 일부 발전사를 빼면 산업부 소관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036460)가 5개 생산기지(평택·인천·통영·삼척·제주)를 통해 국내 LNG 수요량의 80% 이상을 공급해 왔다.
이곳은 포스코인터가 2002년 착공해 22년간 1조450억원을 투입해 LNG 저장탱크 1~5호기를 차례로 가동해 왔다. 또 이번에 6호기 탱크 준공으로 93만킬로리터(㎘) 용량의 LNG 저장탱크 6기, 시간당 680톤(t)의 기화 송출설비를 완비했다. 18만평방미터(㎥)급 LNG 운반선이 배를 댈 수 있는 항만 설비도 갖추고 있다. 포스코인터는 앞선 2022년 제2 LNG터미널 공사를 시작해 2026년 7월 LNG 7~8호기 탱크도 준공할 계획이다.
최남호 산업부 제2차관은 축사에서 “해당 기업(포스코인터와 이곳 이용 고객사)이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는 소중한 자산이자 우리 경제에 필수적인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한 필수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이 9일 광양 제1 LNG터미널 종합 준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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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민간 LNG 터미널 가동이 본격화한 만큼 사실상 가스공사 독점으로 운영돼 온 천연가스 배관망의 공정한 사용에도 힘 쏟을 계획이다. 천연가스 배관망은 현행법상으로도 누구나 공정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수십 년간 사실상 유일한 국내 천연가스 공급사였던 가스공사가 배관망도 독점적으로 운영해 온 만큼 포스코인터와 이곳 이용 고객사 같은 민간 사업자에 불리하게 운영되리란 우려도 있다. 정부는 이에 발맞춰 배관시설이용심의위원회를 신설하고 올 하반기부터 운영한다.
최 차관은 “가스공사와 민간 업계가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국가 전체적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이를 위해 배관시설이용심의위원회를 통해 터미널별 천연가스 인입량 조정 등 배관망 이용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결정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