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엔비디아 등 미국 주식을 기반으로 한 토큰증권이 선보였다. 블록체인 기반인 만큼 24시간 거래가 가능한데다 암호화폐로도 투자할 수 있어 거래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8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STO 플랫폼 업체인 INX는 실물자산(RWA) 토큰화 업체인 백트(Backed)와 손잡고 엔비디아 주식을 토큰화했다. 엔비디아를 시작으로 앞으로 토큰화 주식 대상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크립토와 토큰증권 투자가 가능한 만큼 암호화폐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수월하게 미국 주식에도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또 주 7일, 24시간 거래할 수 있어 가격차이를 활용한 차익거래도 가능해진다.
INX는 토큰증권과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토큰증권 발행사이기도 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3년에 걸쳐 협업한 끝에 지난 2020년 8월 제도권 내에서 일반인이 투자할 수 있는 토큰증권 IPO에 성공했다. 토큰증권 대다수가 등록 면제 조항을 이용해 발행된 반면 INX는 최초로 SEC에 등록된 일반투자자도 투자 가능한(F-1) 토큰증권을 발행했다. 백트는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상에서 제공하는 업체다.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실물 자산을 담보로, 자산 가치에 연동한 토큰을 발행한다.
INX 플랫폼에서 토큰화된 주식에 투자하려면 INX 웹사이트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메타마스크 등 개인수탁지갑을 통해 본인지갑 인증을 받아야 한다. INX 계좌에 미국 달러나 크립토, 스테이블코인 등을 입금한 후 엔비디아 토큰증권을 매수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백트는 투자자를 대신해 나스닥에서 실제 주식을 구매하고 이를 스위스 은행에 예탁하는 역할을 한다. 이 예탁된 주식을 기반으로 백트가 주식토큰을 발행하는 것이다.
INX 플랫폼에서 매수한 토큰증권은 거래소가 보관하는 방식이 아니라 개인 지갑으로 송금하는 ‘셀프 수탁’ 방식을 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등으로 투자한 코인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주식 배당금이 발생하면 INX 플랫폼에서 토큰 보유자에게 배당금을 스테이블코인 형태로 배분한다.
샤이 다티카 INX 최고경영자(CEO)는 “백드와의 파트너십은 자산 토큰거래를 추구하는 INX의 여정에 또 다른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토큰화된 자산시장의 접근성과 효율성을 높여 글로벌 금융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덤 레비 백트 공동창업자는 “암호화폐 거래자들은 전통 자산시장과 원활하게 연결되길 원했는데 토큰화된 주식이 바로 이를 충족시켜 줄 것”이라며 “엔비디아를 시작으로 투자자들이 블록체인에서 직접 토큰화된 실제 자산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