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조직의 괴사는 대퇴골두, 손목뼈, 무릎뼈, 어깨뼈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 중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다. 대퇴골두는 허벅지 뼈인 대퇴골의 위쪽 끝부분으로 둥근 공 모양을 하고 있으며 골반골과 맞물려 고관절을 이룬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대퇴골두로 향하는 혈액 흐름이 차단돼 뼈 조직이 괴사되는 질환이다. 괴사된 뼈에 압력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괴사 부위가 골절되면서 통증이 시작되고, 이어 괴사 부위가 함몰되며 고관절 자체가 손상된다.
‘괴사’라고 하면 뼈가 썩거나, 주변 부위까지 썩는 것이 아닌가 걱정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뼈가 국소적으로 죽어있을 뿐이지 부패되는 것이 아니며, 주위로 퍼져나가지도 않기 때문이다. 대퇴골두에 괴사가 발생해도 초반엔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아직까지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에 대한 정확한 원인과 발생 과정은 밝혀지지 않았다. 알려진 여러 원인 위험인자로는 과다한 음주, 스테로이드의 사용, 신장질환 등이며 아무런 위험인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대퇴골 경부 골절이나 고관절 탈구와 같은 외상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특별한 외상이 없는데 갑자기 고관절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평소 과다한 음주를 하거나 부신피질 호르몬과 같은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한 적이 있으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음주는 혈관 내 지방이 쌓이게 만들어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양 부장은 “괴사가 있어도 크기가 작거나 위치가 양호하면 괴사 부위에 골절 등이 발생하지 않아 통증 없이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골두 함몰 및 변형에 따른 고관절 자체의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 병기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젊더라도 과음과 필요 없는 스테로이드 사용은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