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연료전지를 넘어 그룹 전체의 수소 솔루션을 포괄하는 브랜드로 ‘HTWO’를 확장하고, 다양한 수소 관련 신기술을 통해 청정 수소 공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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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아우르는 수소 브랜드 탄생…그리드 솔루션 혁신
수소는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활용할 수 있고 다른 에너지원 대비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저장·수송에 강점이 있다. 또 곳곳에 존재하는 만큼 구하기가 쉬워 특정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1998년부터 수소 연료전지 기술을 집중 개발해 온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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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WO는 단위 솔루션인 ‘그리드’(Grid)로 고객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하게 된다. 환경적 특성과 니즈(수요)에 맞춰 생산·저장, 운송, 활용 등 수소 사업 전 분야에 맞춘 수소 모빌리티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한다.
또한 현대차는 연간 수소 소비량을 2035년까지 늘리고, 내년까지 승용 수소전기차(FCEV) 넥쏘(NEXO) 후속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생활폐기물·페트병으로 청정 수소 생산…공급 늘린다
수년 내 현대차는 메가와트(㎿)급 PEM(고분자전해질막) 수전해기를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전해는 물을 전기로 분해해 수소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 중에서도 PEM 수전해는 화합물 없이 물만 사용하기 때문에 ‘그린 수소’를 생산하기에 가장 알맞은 기술로 꼽힌다. 다만 현재 PEM 수전해 수소 생산 비용은 알카라인 대비 1.5배가량 높다.
현대차는 향후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 부품과 생산 인프라를 공용화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수소를 양산할 수 있다고 본다.
생활폐기물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기술’도 공개했다. 수자원이 제한적이거나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수전해 방식으로 청정 수소를 만들기 어렵다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고안한 방안이다.
구체적으로는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W2H·Waste-to-Hydrogen) △폐플라스틱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P2H·Plastic-to-Hydrogen) 등이 제시됐다.
W2H 방식은 음식물 쓰레기, 하수 슬러지(침전물), 가축분뇨 등 유기성 폐기물에서 발생한 메탄을 정제해 바이오가스를 만들고 이를 수소로 변환한다. 이 방식을 활용하면 지역 내에 수소 생산 거점을 만들 수 있어 수소 운반·저장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P2H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플라스틱을 녹여 만든 합성가스를 정제해 수소를 만드는 방식이다. 대규모 수소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수소 운송은 현재 서울 광진구에서 운영 중인 이동형 수소 충전소(H Moving Station)를 향후 제주도로 확장해 운영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관련 실증 사업에 적극 참여해 프로젝트별 맞춤형 HTWO 솔루션을 확산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벌이는 민간 합작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은 주요 생산 거점이 위치한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주에 W2H 생산 모델 중심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지역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활용해 소규모 수소 생산 허브를 구축하고
수소 에너지를 기반으로 산업단지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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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도 수소 관련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NorCAL ZERO)에 수소전기차 엑시언트 30대를 투입해 품질을 검증하고 있으며,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H2Hub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협업하며 현대차 수소전기차 모빌리티 기술을 탄소중립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메타플랜트를 건설 중인 미국 조지아주와는 청정 물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트랙터를 물류에 도입하고 수소 충전소 등의 인프라를 조지아주와 함께 구축하는 방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