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흉기 피살 용의자,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자였다

佛 검찰 "용의자 아르망, 범행 전 영상 통해 IS 충성 맹세"
  • 등록 2023-12-04 오전 8:21:21

    수정 2023-12-04 오전 8:21:21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에서 흉기를 휘둘러 독일인 관광객을 숨지게 한 20대 프랑스 국적의 남성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장 프랑수아 리카르 대테러 검찰 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용의자인 아르망(26)은 범행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동영상을 올렸다”며 “이 영상에서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말했다. 그가 영상을 통해 아랍어로 자신을 IS의 전사라고 소개하면서 아프리카와 이라크, 시리아, 예멘, 파키스탄 등에서 활동하는 지하디스트들에게 지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경찰들이 사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


용의자는 전날 밤 파리 중심부에서 관광객들을 공격했고 독일인 한 명이 사망에 이르렀다. 이후 경찰에 쫓기면서도 두 명을 망치로 폭행했고, 현지 경찰은 테이저건을 사용해 용의자를 체포했다. 그는 “신은 위대하다”(Allahu Akbar)고 외치며 붙잡혔다. 용의자는 경찰에 “아프가니스탄과 팔레스타인에서 너무 많은 무슬림(이슬람교도)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고 한다.

용의자의 계정은 지난 10월 초 개설됐다.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전반에 관한 수많은 글이 게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카르 검사에 따르면 아르망의 이란인 부모는 이슬람교를 믿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르망은 18세가 되던 2015년 이슬람교로 개종한 뒤 지하드 이데올로기에 빠져들었다. 특히 IS가 유포한 동영상과 선전 문서를 광범위하게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망은 아울러 2016년 이라크-시리아 지역의 IS에 합류하기로 하고 실제 테러 계획을 세웠다고 리카르 검사는 전했다. 그는 이 일로 5년 징역형을 선고 받아 4년을 복역했다고 한다. 아르망이 2020년 3월 석방 이후 올해 4월 26일까지 보호 관찰 대상이었고, 그 과정에서 정신과 치료를 병행했다.

독일 정부는 자국민이 사망한 이번 사건을 두고 깊은 유감을 표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큰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가 증오와 테러에 단호하게 반대할 이유가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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