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현대차증권은 23일
LG전자(066570)에 대해 현 주가는 하반기 실적 둔화 우려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음에 따라 내년 1분기 계절성을 고려한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4만원을 유지했다. 상승여력은 41.8%이며, 전날 종가는 9만8700원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1분기까지 물류비용 정상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에 힘입어 대형 IT업종 내에서 차별화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며 “다만 가전과 TV 수요 둔화 및 제너럴모터스(GM) 볼트 전기차(EV) 리콜 충당금 발생 등으로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하회하면서 주가도 크게 조정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 주가는 하반기 실적 우려를 반영한 만큼 내년 상반기 실적을 감안 시 저점 매수할 기회라고 짚었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 감소한 20조4000억원이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홈엔터테인먼트(HE)의 흑자전환에 힘입어 15.9% 증가한 86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LG이노텍(011070) 제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성장한 65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장(VS)사업부는 지난해부터 25%대 이상의 외형 신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VS사업부 수익성이 아직 미미하다는 점에서 가파른 성장세가 주가 재평가로 연결되고 있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 여부가 주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초과 성장을 위해서는 VS 이외에 새로운 성장 엔진이 필요하다는 판단한 가운데, 가전부문 매출액에 37% 이상이 한국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시장은 LG전자의 생활가전과 TV가 세계 시장에 안착하는데 테스트베드 역할을 해왔다는 진단이다. 건조기, 스타일러 등 신가전의 성공 디엔에이(DNA)가 세계 시장에서 확대되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노 연구원은 “최근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솔루션, 가전 구독 및 렌털, 전기차 충전 등 서비스를 한국시장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현재 매출액은 미미하지만 향후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잠재력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