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미국 몬태나주의 강가에서 물놀이를 하던 피서객들이 수달의 공격으로 귀 일부가 잘리고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
| 수달의 공격을 받아 치료 중인 젠 로이스. (사진=젠 로이스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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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피해자 중 가장 큰 상처를 입은 젠 로이스(Jan Royce)는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처를 입은 자신의 얼굴과 팔, 다리 등 신체 사진을 게시하고 “상처가 정말 빨리 치유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달이 공격했을 당시 심각한 상처 사진은 페이스북 규정상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로이스에 따르면, 그는 지난 2일 오후 8시경 미국 몬태나주 제퍼슨강에서 생일을 맞아 친구 2명과 물놀이를 하다 수달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이들은 강 한가운데에서 튜브를 타고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물속에서 수달이 나타나 로이스 일행을 공격했다.
로이스는 수달이 공격하기 직전까지 수달의 존재를 알 수 없었다고 전했다. 수달은 약 5분 동안 로이스의 얼굴과 팔, 귀, 손, 다리 등을 공격했고 로이스와 두 친구들은 필사적으로 해안가로 도망쳐왔다고 한다. 수달은 그대로 헤엄쳐 달아났다.
로이스는 수달의 공격을 받는 동안 죽음의 위협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난 내가 그 강을 벗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싸우는 동안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있었지만 아이들이 엄마 없이 자란다는 생각을 견딜 수 없었다”고 말했다.
상처를 입은 이들은 해안가 전화기를 발견하고 911에 연락했고, 약 53분 만에 구급대를 만날 수 있었다. 많은 피를 흘린 로이스는 자신이 살아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곁에 있던 친구에게 “아이들을 돌봐달라”고 마지막 당부를 했다고 한다. 이후 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로이스는 2시간 동안 다섯 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 회복 중인 젠 로이스. (사진=젠 로이스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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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로이스는 수달에게 입은 상처를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일주일 전의 모습과 달리 얼굴과 귀가 멋져 보인다. 얼굴 상처는 정말 빨리 치유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공원에서는 수달이 활동하고 있음을 경고하는 표지판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