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현대차증권은 12일
KT(030200)에 대해 본업 이익 성장 둔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올해 1분기 실적 미스 및 타겟 멀티플이 조정되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대비 17% 내린 4만3000원으로 하향했다고 밝혔다. 다만 탈통신 자회사들의 고성장이 기대되는 데다, 핵심 계열회사 보유 지분 가치가 현 시가총액의 3분의 2에 달하는 점을 고려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상승여력은 37.6%이며, 전날 종가는 3만1250원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KT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6조4437억원, 영업이익은 22.4% 줄어든 4861억원으로 전망치를 소폭 하회하는 이익을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매출의 경우 텔코(TELCO) 기업간거래(B2B) 사업과 디지코(DIGICO)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사업이 각각 4.1%, 3.1% 성장해 기여도가 컸다는 분석이다. 자회사로 구성된 기타 매출도 전년 대비 9.8% 고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일회성 이익이 약 1000억원을 차치하면 7.5% 감익에 해당하는데, 이는 부동산 및 금융 자회사에서 분양원가 증가, 지급수수료 인상, 대손상각비 인승 등의 이슈가 겹친 영향이 반영됐다고 짚었다.
1분기 5G 가입자수는 894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45만4000명 순증하며 순증수는 다소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선 서비스 수익도 전년 대비 1.1% 성장에 그쳤다고 진단했다. 한편 초고속인터넷과 미디어(IPTV) 수익 성장률도 각각 2.8%, 2.2%로 나타나 유·무선 성장 둔화가 확인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는 전분기 대비 4만7000명 순증을 달성한 반면 IPTV 가입자수는 전분기 대비 1만9000명 순증으로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주력 계열회사는 순항 중이라고 짚었다. KT클라우드는 기업가치 4조원을 인정받아 IMM크레딧앤솔루션으로부터 6000억원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번 자금으로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추가 용량 확보 및 인공지능(AI) 연구 개발에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 중이다. 김 연구원은 “기업가치 4조원은 24개월 선행 주가매출비율(PSR) 6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적용되는 내재 PSR 8배와 비교 시 매우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말 주요 영업지표는 수신 16조6000억원, 여신 11조9000억원, 고객수 871만명으로 안정적인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