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군 전투기가 미국과 캐나다 국경이 걸쳐있는 휴런호 근처에서 팔각형의 비행 물체를 격추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지난 4일(현지시간)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전투기에 격추당한 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프사이드 비치 바다로 떨어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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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미확인 물체가 미시간주 어퍼 페닌술라 상공을 지나 휴런 호수에 근접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격추를 지시했다”며 “이 물체는 팔각형으로 생겼고 끈이 있지만 눈에 띄는 적재물은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군사적인 위협 가능성이나 감시 기능은 갖추지 않았지만, 잠재적으로 항공교통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시간주 하원의원인 엘리사 슬로킨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국방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면서 “미군이 휴런호 상공에 있는 물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기자들과 만나 “정찰팀이 이 물체를 찾아 분석하고 있다”면서 “민간 항공기에 위험을 가할 수 있기에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북미 상공에서 미확인 비행물체가 발견된 것은 올해 들어 4번째다. 앞서 미국은 지난 4일 동부 캐롤라이나 해안에서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했다. 미국은 중국이 미국 주요 보안시설 정찰을 위해 정찰풍선을 보냈다고 맹비난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0일과 11일에는 미국 알래스카와 캐나다 유콘에서 미확인 비행물체가 발견돼 각각 격추했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ABC뉴스 ‘디스 위크’ 인터뷰에서 “정부는 둘다 풍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4일 격추한 중국의 정찰 풍선보다는 훨씬 작다”고 말했다. 그는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이같이 자신에게 브리핑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