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스텝 공포에 코인 시장 휘청…이더리움, 하루새 8% 하락

비트코인·이더리움 각각 3.44%, 8.62% 하락
울트라스텝 공포에 코인 시장 전반 위축
이더리움은 업그레이드 후폭풍까지 더해
  • 등록 2022-09-19 오전 8:11:59

    수정 2022-09-19 오전 8:28:29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이 이번 주 기준금리를 또 한 번 급격하게 올릴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타격을 입었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1만9000달러 지지선 붕괴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고,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암호화폐 이더리움은 업그레이드 후폭풍까지 겹쳐 두 달 만에 처음으로 1300달러 선까지 밀려났다.

19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7시2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24시간 전 대비 3.44% 하락한 1만9391달러를 기록했다. 1주일 전과 비교하면 10.24% 하락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하루 새 8.62% 하락한 1332달러에 거래 중이다. 1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무려 23.68% 떨어졌다. 이더리움이 1300달러 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주요 코인 솔라나, 도지코인, 폴리곤도 모두 7~8% 떨어졌다. 전체 암호화폐 시총은 4.69% 하락해 9300억 달러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암호화폐 시장은 오는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휘청거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하는 울트라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다.

암호화폐 시장이 울트라스텝 공포에 휘청였다. 24시간 전 대비 비트코인은 3.44%, 이더리움은 8.62% 하락했다.(사진=픽사베이)
시장은 예상치를 웃도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수가 발표된 후 인플레이션이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연준이 특단의 조치로 울트라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더리움은 기준금리 인상 공포에 더해, 업그레이드 후폭풍까지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 15일 블록체인이 에너지난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고, 확장성(거래처리 성능 개선) 확보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 일명 ‘머지(The merge) 업그레이드’다.

업그레이드 후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운영하기 위해 강력한 컴퓨터 연산 능력을 보유한 채굴자들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더 많은 코인을 보유한 검증자들에게 보상을 주는 지분증명(PoS)으로 작동방법을 변경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투자 격언대로 움직이면서, 업그레이드 이후 연일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이더리움이 PoS 전환으로 증권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더해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개리 겐슬러 의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를 통해 PoS 기반 암호화폐를 놓고 “보유자가 스테이킹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의 토큰은 유가증권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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