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당 확진자 1.6만명'…韓, 발생은 최고 치명률은 최저

백 청장 "고위험군 보고 잘 유지중"
김우주·정기석 "장기화 우려 여전"
  • 등록 2022-08-17 오전 7:07:07

    수정 2022-08-17 오전 8:35:18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지난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인구 대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방역상황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행이 시차를 두고 한국·일본을 휩쓸고 있다는 분석과, 미감염 인구들이 현재도 자연스럽게 계속 감염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 등을 내렸다.

코로나19 재유행이 계속되고 있는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7~13일) 한국의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 6452명으로 관련 집계가 이뤄진 216개국 가운데 최다였다. 그 뒤를 마셜제도(1만 4577명)와 일본(1만 1581명)이 뒤를 따랐다.

이에 대해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숫자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코로나19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지속해서 감소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치명률은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는 일상을 활발하게 유지하고 있으면서 젊은 층을 대상으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고위험군에 대한 보고가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어서 낮은 치명률을 보이는 정도로 관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더 큰 틀에서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먼저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과거 알파나 델타 변이 유행 때도, 유럽과 미국이 먼저 유행을 겪고 한 달 이상 시차를 두고 아시아로 넘어왔다”며 “지금 오미크론 재유행도 서구가 먼저 유행을 겪었고 우리는 이제 정점으로 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확진자가 더 많이 늘어나는 이유도 설명했다. 김우주 교수는 “7월 말, 8월 초가 되면서 그간 억제됐던 축제 수요 등이 폭발했다”며 “인구밀도가 높은 우리나라 특성상 유행이 장기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양과 다르게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도 차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국가보다 늦게 대유행을 겪은 탓에 아직도 감염이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올 봄 첫번째 오미크론 대유행 이전까지 확진자를 억제하다 단기간에 1700만명이 감염됐다”면서 “아직도 미감염자가 많은 상태에서 BA.5 변이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확진자가 증가하는 것”이라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점을 들었다.

현 상황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점도 언급했다. 정기석 위원장은 “백신도 4차 접종까지 가고 있고, 치료제 처방도 가능하다”면서 “(코로나19를) 걸릴 수밖에 없다면, (올 봄과 다르게) 지금처럼 천천히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이 맞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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