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상황은 과거 스태그플레이션이 유가 급등이라는 공급충격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유사한 측면이 있다. 실제 국가유가(브렌트 기준)는 2020년말 배럴당 51.22달러에서 지난해말 77.24달러로 상승했다. 또 올해 들어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4월말 108.36달러를 기록해 2020년말 대비로는 111.6% 지난해말 대비로도 40.3% 급등했다.
하지만 최근 물가 상승은 공급망 회복 지연 등으로 공급충격이 지속되는 것 외에도 코로나19로 급감했던 수요가 점차 회복되는 수요요인에 의한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들어 수요요인이 많은 영향을 미치는 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상승률이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데다 1~2월 임금상승률도 7.5%로 지난해 연간 임금상승률 4.6%를 대폭 상회하고 있다.
또한 세계은행에 따르면, 현재 원유가격은 실질가격기준으로 1980년이나 2008년의 3분2수준이라 물가충격 정도가 과거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제결제은행(BIS)도 최근 상품가격 인플레이션은 점차 공급망이 회복하면서 곧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지난해 하반기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확대됐다는 점에서 기조효과에 따른 물가상승률 완화효과도 기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민 연구위원은 “이런 상황에서 정책당국이 경기둔화 가능성을 우려해 인플레이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과거 1970년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증대시킬 것”이라며 “경기와 물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려 하기보다 먼저 빠르게 진행되는 인플레이션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물가안정기조를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재정정책 여력은 비축해야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섣부른 경기부양책은 정책당국의 물가안정의지를 희석시켜 인플레이션 지속 위험을 증대시킬뿐만 아니라 정책여력을 소진해 향후 경기둔화시 대응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