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7시께 서울 광진구 광장중학교 정문 밖까지 길게 늘어선 투표 대기 줄 틈에 서 있던 재수생인 나모(19·여)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선 투표날인 이날 입시 학원 수업이 평소보다 늦게 시작하면서 학원에 가기 전에 투표하고 싶어서 일찍 투표소를 찾았다. 나씨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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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투표 열기는 뜨거운 모습이었다. 투표소를 찾은 한 시민은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투표 열기 봐라 엄청나네”라고 말했다. 광장중학교 선거관리 관계자는 “투표 시작 전인 오전 5시 30분부터 어르신들은 줄을 좀 서 계셨다”며 “6시 좀 넘었을 때부터 학교 밖까지 줄이 길게 늘어섰고, 7시까지 약 200분이 투표하고 가셨는데 아침이라 좀 혼잡스럽다”고 전했다.
지난 4~5일 진행한 사전투표와 다르게 이날 본 투표에서는 신분증을 지참한 유권자는 사전투표와 달리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만 할 수 있다. 유권자들은 선거인명부의 등재번호를 알아와야 하는데 이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사무원들이 등재번호를 찾아주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열리는 세 번째 선거라 유권자들은 투표소 내 방역수칙에도 적응한 모습이었다. 마스크 착용은 물론이고 투표소 내 발열 체크와 손 소독, 거리유지, 비닐장갑 착용 등이 제법 익숙해진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투표소로 향하던 박모(62·남)씨는 “공직 생활을 30년 하고 재작년에 은퇴했는데 지난 30년간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이 들어서 평소에도 4시면 일어나고, 집도 이 근처라 투표하러 금방 왔다”며 “지난 30년간 경험을 돌아봤을 때 정치는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버지와 함께 투표소에 온 유모(27·남)씨는 “대선 토론을 보면서 자신의 공약에 정직할 것 같은 사람을 뽑았다”고 말했다. 김영구(80·남)씨는 “대통령 누굴 뽑아도 다 똑같더라”면서도 “그래도 이번엔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