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운전에 허리가 찌릿?, 명절의 불청객 '허리디스크'

4~5시간 장거리 운전해야 한다면, 올바른 자세 유지가 필수
  • 등록 2021-02-06 오전 9:03:07

    수정 2021-02-06 오전 9:03:0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설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고향을 찾는 것은 좋지만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좁은 좌석에서 4~5시간을 앉아 운전할 경우 허리가 받는 압박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장거리 운전을 피하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금처럼 거셌던 지난해 추석 명절 직전,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명절 기간 승용차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겠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은 91.4%에 달했다. 그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우려’라고 응답한 비율이 27%로 가장 많았다. 최대한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승용차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장시간 운전을 하는 것은 허리 건강에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디스크는 우리 몸을 지탱하는 허리에서 발생하는 질환 가운데 가장 흔한 병이다. 디스크탈출증이라고도 불리는 허리디스크는 척추와 뼈 사이의 구조물인 디스크가 탈출한 상태를 말한다. 디스크는 물풍선 같은 막으로 수핵을 감싸고 있는데, 이 막이 터져 안에 있는 수핵이 흘러나와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면 심한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보통 이런 경우를 디스크가 터졌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허리디스크는 잘못된 자세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척추뼈가 비뚤어진 상태로 오랜 시간 압박을 받게 되면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고무풍선처럼 밀려 나가면서 허리디스크가 유발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바른 자세 유지가 중요하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뿐만 아니라 엉덩이에서 발까지 신경분포를 따라 찌릿한 통증과 쑤시는 듯한 통증을 유발한다. 또한, 눕거나 편한 자세를 할 때 갑자기 통증이 사라진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볼 만하다.

허리디스크가 많이 진전되지 않은 환자라면 약물 투여, 물리 치료, 주사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으로 시도한다. 그런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시술을 진행하게 된다. 예를 들어 신경성형술은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1~2cm 정도의 얇은 관을 꼬리뼈 쪽에 삽입해 염증이 있는 신경에 약물을 투여하는 시술이다. 시술 시간이 10분 내외로 짧아 당일 퇴원이 가능하고, 절개 없이 진행하기 때문에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 가능하다. 주로 당뇨나 고혈압, 심장질환, 고령자 등 척추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들에게 적용해볼 수 있다.

세란병원 척추센터 장한진 과장은 “명절 기간 고정된 자세로 장시간 운전을 하게 되면 척추 주변의 근육이 경직되고 피로도가 쌓여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며 “되도록 한 시간 이상의 운전을 피하고 휴식 시간 동안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허리 근육을 풀어주는 게 허리디스크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명절 이후에 지속해서 허리통증이 느껴진다면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수술 하지 않아도 보존적 치료와 시술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는 사례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증상에 맞는 치료법을 찾아보길 권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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