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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열린 이데일리 신년기획 ‘벤처가 희망이다’ 좌담회에 참석한 벤처업계 전문가들은 박영선 중기부 장관 취임 후 10개월 간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청에서 부로 승격한 만큼 커진 책임과 역할을 잘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모처럼 피어난 벤처붐 열기를 이어가도록 ‘기업가정신’을 육성하는 데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박영선 장관이 열정과 리더십, 능력도 있으니 이번 기회에 벤처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 국내 벤처·스타트업이 성장해 향후엔 세계적인 기업이 되도록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우리나라가 이만큼 잘 살 수 있던 이유는 기업가들 노력 덕분인데, 여전히 여론은 기업가들을 비판한다”고 안타까워했다. 황 회장은 이어 “오늘날 필요한 건 지식도 돈도 아닌 기업가정신이다. 청년부터 초등학생까지 기업가정신을 길러야 한다”며 “위험은 물론, 속도와 시간의 변수를 극복한 기업만이 혁신이 가능하다. 이 변수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가정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기업가정신을 육성하고 공유·연구하는 데 중기부가 지원해 달라”고 주문했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역시 기업가정신이 벤처생태계를 선순환하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남민우 회장은 “창업하겠다는 마음은 기업가정신에 비례한다. 기업가정신을 발현하고 청년들에게 퍼뜨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기업가정신을 퍼뜨리는 데 중기부가 노력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올해가 ‘중소기업 정책 60년’ 이 되는 해인만큼 업계가 체감할 수 있는 제도들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소기업계에서는 1960년 당시 옛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 중소기업과를 설립한 후 중소기업 정책이 시작한 점을 감안, 올해를 중소기업 정책 60주년이라고 보고 있다.
이같은 지적에 중기부가 더 분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오기웅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중기부가 2년 간 열심히 했다는 부분은 따뜻하게 봐 달라”며 “청에서 부로 옮기며 많이 바뀐 부분이 있다면, 시장의 흐름에 더 깨어있으면서 기민하게 대응하는 부분에서 획기적으로 변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정책관은 이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기업들이 꾸준히 등장하도록 창업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업계가 말하는 아쉬운 점을 보강해 올해 말에는 여러 상징적인 숫자가 바뀔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