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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직장인 A(34·남)씨는 최근 북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동안 적대적으로만 생각했던 북한이 4·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친근하게 느껴지기 시작해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언급한 평양냉면이 궁금해 서울시내 유명한 냉면 맛집을 찾아가기도 했다. A씨는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그동안 알고 생각했던 모습과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적대적인 남북관계 속에서 배척하기만 했던 북한을 제대로 알자는 움직임도 함께 일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화의 상징으로 떠오른 평양냉면에 대한 관심, 급증하는 북한 관련 책의 판매량이 이를 잘 보여준다.
북한은 늘 우리의 관심사였다.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을 달릴 때도 핵실험 등 북한 관련 이슈는 늘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상위권을 오르내렸다. 지난 2월 초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남한을 찾아왔을 때도 대중의 관심은 모란봉악단 출신인 현송월 단장에게 쏠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북한에 대한 관심은 호기심이 반이었다.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이뤄진 문화·체육교류도 북한에 대한 대중의 편견을 깨는데 한몫을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북한 응원단, 삼지연관현악단의 남한공연, 정상회담을 앞두고 성사된 남한예술단의 평양공연 등이 북한을 보다 가깝게 느끼게 만들었다.
앞으로의 남북관계에 문화가 큰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북한 관련 문화예술콘텐츠의 변화가 예상된다. 정 평론가는 “북한소식을 알려주는 매체 등 통로는 항상 있었지만 남북관계 때문에 부정적인 내용이 중심이었다”며 “앞으로는 좀 더 달라진 시선으로 북한을 바라보는 프로그램이 나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남북관계에 문화교류는 중요하다”며 “문화를 통해 북한을 알아가려는 분위기가 계속해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북한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또 다른 왜곡된 인식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박 실장은 “지금의 분위기는 북한과 교류를 하겠다는 것이지 북한을 좋아하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북한이란 존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양냉면이나 북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