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사드 후폭풍 ‘난타’ 문 닫고, 와팝 위축되고..공연 한류 직격탄

  • 등록 2017-10-11 오전 6:00:00

    수정 2017-10-11 오전 8:06:18

(그래픽=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은구·김미경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추진 후폭풍으로 공연 한류가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 대표 관광공연상품으로 자리잡았던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가 서울 충정로 극장의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이데일리 취재 결과 앞서 이랜드그룹이 론칭한 한류 문화공연 브랜드 와팝(WA POP)도 공연이 잠정 중단됐다.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서울 강남에 문을 열었던 공연장들도 개점 휴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난타’ 제작사인 PMC프로덕션 측은 “당초 극장 대관 계약 기간은 내년 말까지였지만 건물주 측에 올해까지만 극장을 사용하겠다고 통보했다”며 “장기화된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라 중국인 단체 관람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인 데다, 북핵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관광객 회복이 쉽지 않다고 판단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다만 “정규 공연은 없지만 국내 단체 관람객과 전관 공연 등을 위해 올 연말까지 충정로 극장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1997년 초연한 ‘난타’는 한국 전통 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린 한국 최초의 비언어극이다. 한국 대표 관광공연 콘텐츠로 20년 간 입지를 쌓아왔다. 지난달 기준 누적 공연횟수 4만600여 회, 누적 관람객수 1282만명을 기록하는 등 국내외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PMC프로덕션은 국내 ‘난타’ 전용관을 서울 명동과 홍대, 제주 등 4곳에서 운영해 왔다. 그러나 충정로 극장은 중국 단체 관광객이 관객의 주류였던 충정로 극장은 관객 급감에 따라 이미 지난 4월부터 임시 휴관해왔다. 다른 극장들도 공연 횟수를 줄였다.

와팝 공연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와팝 공연 관계자는 “지난해 사드 문제를 계기로 중국 당국의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가 나오면서 사업이 난초에 부딪혔다”며 “K팝 콘서트는 중단이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와팝 공연은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내 와팝홀에서 지난 2013년 10월1일 시작해 햇수로 4년을 진행했다. 이랜드 그룹은 와팝홀 운영 법인을 인수하고 공연장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는 등 투자를 통해 와팝홀을 한류 전문 공연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었다.

와팝홀은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주최하는 한류 라이브 콘서트를 정기적으로 무대에 올리고 소녀시대 태티서, 씨스타, 비투비, 헬로비너스 등 많은 한류 아이돌 가수들의 공연도 진행했다. 관광 성수기에는 1680석의 객석이 거의 전회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공연을 통한 매출액도 많게는 수십억원에 이르렀으나 이제는 브랜드의 존속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현재는 뮤지컬 콘서트 등의 공연이 이뤄지고 있다.

(사)한국공연관광협회 측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중국 당국의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해온 공연의 관객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50% 이상 줄었다. 지난해 외국인 관람객 수는 260여만명이었다. 현재 상태라면 올해는 연말까지 관객 수 130만명을 밑돌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공연관광협회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오주성 한국공연관광협회 사무국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국내 공연 관람은 그 동안 넌버벌, K팝 등에 국한돼 있었다. 현재 진행 중인 대학로 공연관광축제에서 뮤지컬에 외국어 자막 제공을 독려하는 등 지원을 통해 장르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홍콩·마카오 등 중국어권 다른 지역과 동남아 등지에서 홍보마케팅을 강화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