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0%... 보수 마이너 대선주자들의 비애

한국당 차기 경쟁 가장 치열…헌재 대통령 파면 朴 불복사태에도 영향 無
이인제, 원유철, 안상수, 김진, 신용한, 조경태 등 6명 출마…최대 10명 상회 예상
한국당 차기 주자, 지지율 미약에 언론사 마크맨도 없는 무관심 상태
한국당 지도부 황교안·홍준표 특혜 경선룰에 일부 주자 보이콧 선언 반발
  • 등록 2017-03-14 오전 5:52:14

    수정 2017-03-14 오전 7:48:33

자유한국당 소속 대선 출마·예정자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인제 전 최고위원, 원유철 전 원내대표,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홍준표 경남지사, 김문수 전 경기지사,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자유한국당 차기 경쟁이 뜨겁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헌재 판결 불복 선언이라는 메가톤급 악재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 이인제 전 최고위원, 원유철 전 원내대표,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조경태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이 이미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13일 기준으로 무려 6명이 대권도전을 선언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태호 전 경남지사, 김관용 경북지사는 물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홍준표 경남지사가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면 대선후보만도 최대 10명을 넘어선다. 대선 경선 일정인 진행 중인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물론 심상정 대표를 대선후보로 선출한 정의당보다 더 치열한 상황이다.

◇한국당 소속 정치인 6명 대선출마…도토리 키재기 경쟁에 관심 無

5월 조기대선의 지형은 압도적인 야권 우위 구도다. 범보수 진영의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황교안 권한대행, 홍준표 경남지사,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등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이후 보수진영의 차기구도는 4강 체제로 접어들었지만 이변을 기대하고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한둘이 아니다.

하나같이 스펙은 쟁쟁하다. 한국당에서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97년 대선, 2002년 대선, 2007년 대선에 이어 무려 4번째 도전장을 던진 베테랑 정치인이다. 20대 총선 참패 이후 새누리당의 내홍 수습을 주도했던 원유철 전 원내대표는 핵무장론을 필승의 카드로 꺼내들었다. 재선 인천시장을 지낸 안상수 의원 역시 일자리 300만개 창출을 화두로 대선전에 나섰다. 언론인 출신의 김진 전 논설위원은 “보수진영에서 대안이 나밖에 없다. 내가 최종적인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인물론을 내세웠다. 신용한 전 청년위원장도 ‘보수의 세대교체’라는 기치로 도전장을 던졌다. 조경태 위원장도 국회의원 정수 축소와 분권형 개헌을 주장하며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문제는 도토리키재기식 경재이라는 것. 한국당 소속으로 대선출마를 선언한 6명의 정치인들은 주요 여론조사기관의 차기 지지율 조사에서 완전히 배제됐다. 한마디로 지지율이 0%라는 것이다. 6명의 차기주자들의 지지율을 모두 합해도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주요 언론사에서 대선주자 취재를 전담하는 마크맨도 아예 없다.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데다 지지도 또한 전무하기 때문이다.

◇황교안·홍준표에만 쏠린 눈…마이너 주자, 경선룰 특혜에 발끈

한국당 소속 차기자주들이 대중의 관심에서 소외된 것은 황교안 권한대행 때문이다. 야권에서 문재인 대세론이 있다면 보수진영에서는 황교안 대세론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만큼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가장 높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적합도는 물론 한국당 지지층과 경선참여 의향층 조사에서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또 출마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홍준표 경남지사 역사 뛰어난 메시지 구사력을 기반으로 보수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바른정당 소속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지사를 제외하면 황 권한대행과 홍 지사의 벽을 넘을 보수진여의 후보를 찾기는 쉽지 않다. 실제 한국당 지도부는 황교안 대행과 홍준표 지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선 룰 결정에서도 예비경선 이후 후보등록이 가능하도록 일종의 특혜를 제시했다.

마이너 주자들은 발끈했다. 예비경선을 거치지 않고 본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특례규정이 공정성을 파괴하고 있다는 것. 한마디로 특정인을 위한 편법으로 새치기 경선이라고 성토했다. 100% 여론조사로 진행되는 예비경선과 본경선 역시 합리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급기야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1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 규칙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런 부실하고 불공정한 경선 방식은 참여를 거부한다”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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