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이번주 국내 증시는 본격적인 실적 장세에 진입한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발표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은 10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대외 변수 영향력이 잠시 작아진 가운데 국내 주요 상장사의 3분기 실적으로 이목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한 주(10월17일~21일) 동안 전 주말대비 10.34포인트(0.5%) 올랐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이 8661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투자가는 각각 5390억원, 339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지난주
삼성전자(005930)는 지배구조 개선 이슈 덕분에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악재에서 벗어났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1814억원어치 사들이면서 주식시장의 부담을 덜어줬다. 미국 원유재고 감소와 원유 생산량 감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인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ECB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담으로 남으면서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ECB는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갑자기 중단하진 않겠지만 정책 지원을 계속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며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외 변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LG생활건강(051900)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포스코(005490) 네이버(035420) 삼성SDI(006400) 기아차(000270) 만도(204320) 대림산업(000210) GS건설(006360), 현대건설 등 약 60개 주요 상장사가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종목별 희비가 엇갈리면서 지수 변동성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LG화학 등의 실적이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분위기는 차분하다”며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올 4분기 추정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전체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는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올해 2분기까지 계단식 상승을 기록한 뒤 3분기와 4분기는 다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철강, 건설, 반도체 업종 등은 3분기 추정치가 상향 중인 업종으로 꼽혔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이 제한된 상태에서 실적 개선세가 강한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며 “달러화 강세, 원자재 가격 상승세 둔화를 고려해 민감도가 높은 업종의 비중은 축소를 고려할 때”라고 조언했다.
수급상 외국인 순매수 강도는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67.6%까지 올라갔다.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캐리트레이드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은 증시에 부담 요인 가운데 하나다. 캐리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자금을 빌려 고금리 국가의 자산에 투자해 차익을 노리는 투자전략이다. 고승희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고려할 때 외국인 매수 강도는 약화할 것”이라며 “기관은 주식형 펀드의 차익 실현으로 순매도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자료=LIG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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