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글로벌 양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석유장관이회동한다. 국제유가 추가하락을 막기 위한 감산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16일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석유장관과 카타르 도하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한 소식통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만남에는 카타르와 베네수엘라 석유장관도 동석한다.
이 소식통은 이번 회담의 주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등 일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원유 생산을 조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고 특히 유로지오 델피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이 이들 국가를 순방한 만큼 OPEC과 비OPEC의 최대 산유국인 두 국가의 회동을 주선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서 원유 생산을 현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감산하자는 제안이 논의될 것이란 기대가 높지만 합의를 도출하기까지는 걸림돌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사우디는 이란과 이라크, 러시아까지 OPEC 안팎의 산유국들이 모두 동참하지 않으면 감산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이란은 서방국 경제제재 해제 후 생산확대에 나섰고 이라크 역시 걸림돌이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최근 시리아 내전에 대한 엇갈린 입장으로 사이가 틀어진 상황이다.
다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이 도하로 향한다는 것만으로도 암묵적인 감산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노박 러시아 석유장관도 사우디와 논의할 의향이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