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공연 취소 '더 셜록'…최현우 진심어린 사과에 되레 감동

조명 이상으로 당일 저녁 공연 취소
최현우 현장 로비서 관객들에게 직접 사과
원하는 관객과 '포토존'에서 사진 찍어주기도
  • 등록 2015-12-31 오전 7:00:31

    수정 2015-12-31 오전 9:40:49

최현우의 매직컬 ‘더 셜록’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마술사 최현우의 매직컬 ‘더 셜록’ 공연이 당일날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진심어린 사과가 뿔난 관객들에게 오히려 감동을 줬다. 30일 새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돌발사고로 현장에서 공연 취소된 후, 로비에서 있었던 일’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29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더 셜록’이 취소되면서 겪은 일에 관한 것이었다. 이날 공연은 90% 가량 매진된 상태였고, 관객 800여명이 공연을 볼 예정이었다.

당일 관객이었던 누리꾼은 “8시에 공연이 시작인데 7시 30분이 넘어도 문을 열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사람들은 지쳐갔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공연 시작 10분 전까지도 입장이 되지 않자 최현우는 직접 방송을 통해 “로비에서 기다려주시는 관객 여러분 대단히 죄송합니다. 기계의 이상으로 객석 입장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며 공지를 했다. 이어 8시가 넘어서도 공연은 진행되지 못했고, 여기저기서 항의하는 관객이 발생하던 찰나에 최현우가 직접 로비에 등장했다는 것이다. 최현우는 조명에 전기가 아예 들어가지 않아 불가피하게 공연을 못하게 됐다고 큰 소리로 공지를 하며 몇번이고 사과를 했다고 한다. 이어 사진찍기를 원하는 모든 관객과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었고, 스태프들은 다리가 아파 우는 어린이들과 눈을 맞추고 대화를 나누며 포토타임을 기다렸다. 매표소에서 환불을 하는 스태프들도 사과의 말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글쓴이는 “최현우는 포토존에 오랫동안 머물며 원하는 관객 한명 한명과 사진을 찍고 최소 3번은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며 90도로 절을 했다”며 “처음에는 분통을 터뜨리고 화를 내던 관객들도 최현우의 진심어린 사과에 화를 누그러뜨리고 집으로 향하거나 환불을 받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런 상황에 묘한 기분이 들었다. 시간과 돈을 낭비하게 될지도 모르는 뿔난 관객을 ‘진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 마음을 이해하며 진정으로 사과해준 스태프들 덕분에 많은 관객들도 그 상황을 제대로 받아드리고 다시 웃으며 돌아갔다”며 “공연을 보지 못했음에도 관객이 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최현우 측은 29일 취소된 공연에 대해 전액 환불을 해준 것은 물론 재관람을 원하는 관객에게는 다른 날짜의 예약을 도와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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