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아직 바닥은 멀었다

4분기 실적 전망 '쇼크는 없지만 호재도 없다'
"PBR 0.5배 수준이지만 업황 개선 시그널 없어"
  • 등록 2015-01-17 오전 9:00:00

    수정 2015-01-17 오전 9: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조선주가 떨고 있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이어졌던 대규모 어닝쇼크는 면하겠지만 업황개선은 여전히 먼 미래의 일이라는 평가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6일 삼성중공업(010140)은 전거래일보다 4.17%(750원)내린 1만7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우조선해양(042660) 역시 2.37%(400원)내린 1만6500원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 어닝쇼크의 주역이 됐던 현대중공업(009540)현대미포조선(010620)은 이날 각각 1.76%, 4.12%씩 하락했다.

스위스 프랑을 둘러싼 긴장감으로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게다가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지난 4분기 실적 발표도 걱정거리다.

현재 시장에선 현대중공업(009540)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의 4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1% 초반을 기록할 것이라 전망한다. 시장 기대치와 크게 차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어닝쇼크를 이어왔지만 이번에는 공사손실충당금이나 사업공개 등으로 인한 악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낮아질대로 낮아진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것일 뿐,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4분기 실적 발표 이후도 우울하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가중되며 강달러 현상이 전개, 유가 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4.6%, 2.23달러 내린 배럴당 46.25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2월물 선물 가격도 전일대비 2.1%, 1.02센트 하락한 배럴당 47.67달러에 마감했다.

유가 약세가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올해 수주 잔고가 급감하고 있다. 잔고가 고갈하는 시기인 만큼 운전자금 등 비용에 대한 부담도 확대될 수밖에 없다.

물론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내외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저가 매력은 충분하다. 그러나 업황 전망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싸다는 이유만으로 접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가 힘을 얻는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황이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며 “무리한 성장보다는 원가절감을 통해 잘 버티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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