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8회를 맞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26일 낮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인 축제 알리기에 돌입했다.
2006년 프리 페스티벌에 이어 2007년 정식으로 축제를 시작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매년 해외 초청작과 창작지원작, 대학생 참가작 등 다양한 부분으로 뮤지컬 작품을 선정해 소개해 오고 있다.
'익사이팅 글로벌 케이 뮤지컬'(Exciting Global K-Musical DIMF)을 주제로 한 올해 축제에서는 동유럽 뮤지컬 두 편이 각각 개막식과 폐막식을 장식하는 것이 눈에 띈다.
슬로바키아 뮤지컬로 개막식 무대에 오르는 <마타하리>는 세계 1차 대전 당시 프랑스와 독일을 오갔던 매혹적인 이중간첩 '마타하리'의 일생을 다룬 작품이다. 실존 인물의 생을 바탕으로 동유럽 특유의 공연 미학을 잘 살려내고 있다는 평을 받았으며, 슬로바키아 국민 가수로 알려지는 시사 스끌로브스까가 주연을 맡아 큰 흥행을 일으켰었다.
또 한 편의 개막작인 <마마 러브 미 원스 어게인>은 중국 대표 창작뮤지컬 프로듀서 리둔을 중심으로 한국, 중국, 일본, 캐나다 등 다국적 창작자들이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개발 과정을 거친 작품이다. 아들이 어머니를 죽인 상해 살인사건을 소재로 절대적인 모성을 감각적인 연출로 펼치고 있다는 평이다.
폐막작인 <몬테크리스토>는 우리에게도 익히 알려진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러시아 뮤지컬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아크로바틱을 응용한 화려한 군무 등 무대 활용과 강렬한 캐릭터 표현이 특징으로, 7년간 러시아 대표 뮤지컬로 자리하고 있으며 국내 공연 프로듀서들 사이에서 이미 입소문이 났던 작품이기도 하다.
위 두 작품이 포함된 올해 공식 초청작은 총 7편이다. 안데르센 동화를 어른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한국 작품 <룩앳미>, 이미 한국에서도 공연된 <로스트 가든>을 비롯해 소리와 움직임을 통해 생활 속 현상들을 창의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프랑스의 <까당스>, 국내 극단 뉴컴퍼니와 중국 강소성 연극단의 공동 작품으로 젊은 헤어디자이너의 성공기를 유쾌하게 담은 <메이파밍짜>도 만나볼 수 있다.
이유리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은 "전세계 많은 나라들이 다양한 형태로 뮤지컬을 만들고 있으며 동유럽 나라의 작품들이 깊은 전통과 높은 실험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이들 작품들을 소개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올해 공식 초청작 선정에 대해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을 비롯해 거리축제, 백스테이지 투어, 청소년 연기 경연대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딤프 어워즈'를 통해 참가작을 대상으로 전체 대상, 남녀주연상 등 부분별 시상도 이루어진다. 2014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오는 6월 28일부터 7월 14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수성아트피아 등 대구지역 주요 공연장 일대에서 열린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