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조3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8%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1조9377억원대로 3.4%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조1298억원으로 12.5% 늘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전년대비 0.5% 감소한 9.5%에 그쳤다.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하는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내수부진과 국내공장 생산차질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 엔저 등 환율 변동성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엔저 우려가 쉽사리 누그러들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은 만큼 환 변동성 이슈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우려하는 쪽 입장이다.
김연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에 따른 올해 실적 하향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미국 시장에서 모델 노후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상승 트렌드가 유지되고 있고, 내수시장에서의 판매 감소 우려 또한 올해 실적에 대한 가시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미국과 중국시장이 견조하고 유럽은 바닥에서 터닝한 이후 회복세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망이 밝다”며 “현대차도 신차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기대가 크지만 환율 등 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그 효과는 과거에 비해 약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오히려 선방했다고 평가하면서 신차 출시에 기대를 거는 애널리스트들도 만만치 않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우려의 핵심이자 환율에 대한 내성을 의미하는 원가율이 78%로 견고하게 나타났다”며 “환율에 대한 내성이 매출원가율과 자동차부문의 영업이익률에서 확인되고 있고, 올 1분기는 제네시스, LF쏘나타 등 신모델 효과의 표현이 가능한 시점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 32만원을 유지했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한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소폭 하회했다”며 “하지만 PER 6.5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고, 터키·중국공장 증설물량의 본격적인 반영과 LF소나타의 글로벌 출시 등 공급 측면에서의 긍정적 변화가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29만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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