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산업 통계]②증권-돈벌이는 줄었어도 버틸 힘은 여전

순이익·ROA 모두 감소..NCR 비율은 지도기준 크게 웃돌아
  • 등록 2013-08-17 오후 2:01:00

    수정 2013-08-18 오전 7:17:01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증권업계에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실현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업황 침체에 수익은 줄었지만 재무적 측면은 여전히 튼튼한 편이다.

17일 한국신용평가 산업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50개 증권사와 11개 외국계 증권사 국내 지점의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당기순이익은 1조 2421억원으로 2조 2080억원을 기록한 직전연도보다 43.7% 줄었다. 총자산이익률(ROA)도 1.0%에서 0.5%로 뚝 떨어졌다. 몸집에 비해 벌어들인 돈은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었다.

특히 투자심리 위축으로 주식거래대금이 줄자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인 수탁수수료 수입이 대폭 감소했다. 2011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는 5조 4563억원 규모의 수탁수수료 수익을 올렸지만 1년 새 3조 7005억원으로 줄었다.

재무안정성 지표도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표적인 증권사 건전성 지표인 영업용 순자본비율(NCR)은 채권운용 규모 증가로 금리 관련 위험액이 늘고 유동화 증권 관련 위험액도 증가하면서 605.2%에서 506.2%로 떨어졌다.

NCR 비율은 영업용 순자산(자기자본-차감항목+가산항목)을 총위험액(시장위험액+신용위험액+운영위험액)으로 나눈 값이기 때문에 분모인 총위험액이 커지면 비율은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줄어든 수치도 금융당국 지도비율인 150%를 훨씬 웃돌기 때문에 자본건전성은 양호하다는 판단이다.

윤태림 한신평 연구원은 “금리 인하에 따른 자산운용 이익이 늘었고 인력 감원, 지점 통폐합으로 경비를 줄였음에도 62개 증권사 중 15개사가 적자를 봤다”며 “수익성은 나빠졌지만,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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