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자였던 삼성전자는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잠정치였긴 하지만, 올 1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의 수준이었다. 이제 LG전자 등 다음 타자들의 차례다. 증권 전문가들은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면서, 증시에 온기를 줄 것으로 기대했다.
IT는 이번 1분기 어닝시즌에서 돋보일 업종 중 하나다. 22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기전자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95% 증가했다. 금융, 유틸리티업종 다음으로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특히 7대 대형 IT주들의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작년 4분기 실적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괜찮았다는 평가다. 이미 잠정치를 발표한 삼성전자(005930)의 영업이익은 5조8000억원이다. 96.71% 늘어난 수치다.
스마트폰 경쟁 등에 밀렸던 LG전자(066570)도 이번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33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5% 이상 늘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롱텀에볼루션(LTE)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관련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고, LED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또 LG이노텍(011070)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고, LG디스플레이(034220)는 적자폭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춘절 수요가 기대치 하회 ▲삼성디스플레이와 재팬디스플레이의 출범 ▲혼하이그룹의 샤프 지분 투자 등 악재가 넘치면서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SK하이닉스(000660)는 D램값 부진 등의 여파로 전년동기대비 적자로 돌아서지만, 일회성 비용인 매각격려금 900억원을 빼면 작년 4분기보다는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IT 종목들의 실적은 계속 상향조정돼 왔다"면서 "실제 결과는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분기 말로 갈수록 강세를 보인 만큼 부품업체들의 실적도 괜찮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7대 대형 IT주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22% 늘어날 것"이라면서 "작년 3분기 이후 실적 증가는 삼성전자가 홀로 이끌어오다시피 했으나, 2분기부터는 다른 IT 기업들도 실적 증가에 동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도 "최근 대만 업체들의 수주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IT 경기는 분명히 회복되고 있다"면서 "1월 이후 수주는 증가세에 있고, 평균판매단가(ASP)도 신제품 효과로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1분기에 스마트폰 수혜가 있었다면, 2분기에는 PC, TV 수혜가 가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 ☞삼성, 美 TV 석권했다..스마트TV 등 전부문 1위 ☞이재용 삼성 사장은 왜 홀로 일본에 남았나 ☞[주간추천주]신한금융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