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1위, 6년만에 외국업체에 내주나

라이엇게임즈 `리그오브레전드` 두 달만에 2위 입성
1위와 격차 좁혀.. 소비자 최우선 정책 국내서 통해
  • 등록 2012-03-02 오전 8:21:05

    수정 2012-03-02 오전 9:04:27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외산게임이 6년만에 국산게임을 제치고 국내 게임순위 1위에 등극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게임전문 순위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외산게임업체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며 PC방 게임순위 2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국내 게임순위 6위에 오르더니 다시 한 달 만에 2위를 차지한 것.

특히 PC방 점유율은 지난 1월 5.3%에서 2일 현재 11.48%로 한 달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리그오브레전드는 국내 유명 게임인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을 0.12%포인트로 앞질렀으며 1위인 게임하이의 `서든어택`과는 점유율 3%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그동안 성장세를 감안하면 조만간 1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리그오브레전드가 국내 게임순위 1위를 차지하면 국산 게임들은 약 6년 만에 1위 자리를 외산게임에 내주게 된다. 6년 전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이 국내 게임 1위에 오른 이후 1위 자리는 줄곧 국산 게임들이 지켜왔다.

외산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가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용자와 PC방 등 유통망을 최우선으로 배려한 방식이 통했기 때문이다.

리그오브레전드는 게임은 무료로 즐기고 필요한 아이템을 구매하는 부분유료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아이템을 꼭 구매해야 다른 사용자와 대등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여느 게임들과 달리 아이템을 구매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기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또한 사용자들이 구매한 유료 콘텐츠에 대한 환불도 보장하고 있어 사용자들의 마음을 샀다. 이같은 서비스는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방식이다.

이외에도 게임 유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PC방과의 관계를 돈독히하며 요금인하 등 상생활동을 펼친 것도 흥행에 도움이 됐다.

업계는 리그오브레전드가 이같은 방식을 바탕으로 국내 게임 1위에 오르면 앞으로 국산 게임들의 운영방식도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일부 국내 게임사들은 사용자를 고려하지 않는 아이템 판매나 PC방과의 갈등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라이엇게임즈는 리그오브레전드의 현재 흥행에 만족하지 않고 공식 e스포츠 리그를 출범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국내 게임순위 현황 (2월말) 1위 서든어택(게임하이, 넥슨, CJ E&M) 14.47% 2위 리그오브레전드(라이엇게임즈) 11.48% 3위 아이온(엔씨소프트) 11.36% 4위 피파온라인2(네오위즈게임즈) 6.35% 5위 스타크래프트(블리자드) 5.69% 6위 워크래프트3(블리자드) 5.21% 7위 리니지(엔씨소프트) 2.8% 8위 던전앤파이터(네오플, 넥슨) 2.4% 9위 월드오브워크래프트(블리자드) 2.4% 10위 리니지2(엔씨소프트) 2.17% (PC방 점유율 기준, 게임트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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