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전 세계 언론에 대서특필됐던 사망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시신 사진이 가짜였던 것으로 판명됐다.
| ▲ 오사마 빈 라덴의 마지막 모습으로 보도됐던 사진(오른쪽). 이는 결국 지난 1998년 빈 라덴 생전 모습을 합성해 조작된 사진으로 밝혀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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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빈 라덴을 사살했다는 소식이 공식적으로 전해진 직후, 파키스탄 현지언론을 통해 그의 마지막 모습이라는 사진이 한 장 공개됐다.
이마 쪽에 피를 흘리고 입을 벌린 채 사망한 사진 속 남자의 모습은 영락없는 빈 라덴이었다. 이에 텔레그라프·데일리 메일 등 전 세계 주요 언론은 이 사진을 빈 라덴의 마지막 모습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가디언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이 사진은 빈 라덴의 얼굴 중 입부분과 다른 죽은 남성의 얼굴에서 윗부분만을 합성한 가짜였다. 이 사진은 이미 2년 전 한 차례 인터넷에 떠돌았던 것.
가디언은 "지난 2009년 4월29일 중동의 한 온라인 매체가 `사진의 진위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는 경고 문구와 함께 실었던 사진이다"고 전했다. 이어 가디언은 이 사진이 지난 1998년 찍힌 빈 라덴의 생전사진을 바탕으로 합성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