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Commodity Watch]①공급우려 주춤..유가 진정

IEA "필요시 긴급재고 방출"..알제리도 계엄해제
브렌트도 찔끔 조정..프리미엄은 14달러 수준 확대
  • 등록 2011-02-25 오전 8:34:20

    수정 2011-02-25 오전 8:34:20

마켓in | 이 기사는 02월 25일 08시 04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24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사흘만에 소폭 반락했다. 중동 불안이 여전했지만, 국제 에너지기구(IEA)가 긴급 원유재고 방출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공급 부족 우려가 다소 주춤했다.

또 알제리가 19년만에 비상계엄을 공식 해제한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가 알제리에 360억달러를 지원할 것이라는 소식도 중동 불안감을 완화시키는데 일조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82센트(0.8%) 하락한 97.28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103.41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막판 간신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 4월 인도분 선물가격도 전일대비 3센트 낮은 111.22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의 가격 프리미엄은 13.94달러로 재차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 "리비아 공급중단 상쇄 가능"

일단 리비아내 원유 생산 중단에 따른 공급 감소분은 어느정도 선에서 상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의 재고가 풍부하고 사우디 아라비아가 증산에 나설 수 있고, IEA도 공급 확대 의지를 밝히고 있기 때문.

이날 가장 큰 재료는 IEA의 발언이었다. IEA는 이번 사태로 글로벌 원유 공급이 히루에 50만~75만배럴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면서 "필요하다면 긴급 재고분을 풀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내 일부 온건파 산유국들도 "(시장에서 추가 공급이 필요하다면) OPEC의 긴급 회동이 없더라도 즉각 산유량을 늘릴 수 있다"며 시장 우려를 완화시켰다.

아울러 미국 에너지부가 발표한 지난주 미국내 원유 재고량도 충분했다. 총 3억4670만배럴로 전주에 비해 82만2000배럴이나 늘어났다. 최근 6주일 연속으로 증가한 것이다.

다만 이같은 조치들이 어느 정도 충격을 줄여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긴 하다. 트레디션에너지사의 진 맥길리언 애널리스트는 "리비아 생산 중단으로 인한 공급 감소분을 보충한다고 해도 시장 영향은 불가피하다"며 "아직 리비아에 변화가 없고 시장내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프리미엄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 `어디로 불똥 튈까` 여전한 우려

여전한 시장 우려는 이번 사태가 어느 나라로까지 확산되느냐 하는 점이다. 알제리는 물론이고 이라크 등 다른 산유국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이치방크의 아담 지민스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가장 큰 걱정거리는 이번 소요가 인접한 알제리는 물론이고 심지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로까지 퍼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유가 100달러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거리"라고 지적했다.

실제 알제리에서는 최근 매주말마다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이란, 튀니지, 예멘 등에서도 간헐적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BNP파리바 해리 치클링길리언 원자재 전략 대표는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위험이 원유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의미에서 펀더멘털과 수급에 따른 방향성 전망은 의미가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바이스리서치사의 션 브로드릭 애널리스트도 "미국 원유 재고가 늘어났지만 시장 참가자 누구도 별로 관심이 없다"며 "총성이 여전한 리비아에 관심이 쏠려 있고 단기간에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도 보고 있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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