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전후 北 잠수정이 움직였다"

韓·美 정보당국 "기지에서 사라졌다 며칠후 복귀"
  • 등록 2010-03-31 오전 8:25:53

    수정 2010-03-31 오전 8:25:53

[조선일보 제공] 천안함 침몰사고의 원인으로 북한 잠수정 또는 반잠수정에 의한 어뢰·기뢰의 공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사고 발생지역인 백령도에서 멀지 않은 북한 서해안 잠수함 기지에서 천안함이 침몰한 지난 26일을 전후해 잠수정(또는 반잠수정)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30일 "천안함 침몰사고 이후 미 정찰위성 사진 등을 정밀 분석해본 결과, 백령도에서 50여㎞ 떨어진 사곶기지에서 잠수정(반잠수정)이 지난 26일을 전후해 며칠간 사라졌다가 다시 기지로 복귀한 것으로 파악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움직임을 보인 잠수정(반잠수정)의 종류와 숫자(규모)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았다.

이 소식통은 "북 잠수정이나 반잠수정이 기지에서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경우는 종종 있는 일이어서 이번 사고와의 연관성을 단정하기는 힘들다"며 "구체적인 정황을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1998년 속초 앞바다에서 꽁치 그물에 걸려 잡혔던 유고급 잠수정은 85t급으로 406㎜ 어뢰 2문을 장착하고 있다. 수심 30m 안팎 해저에서도 은밀한 수중침투 및 공격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다 작은 반잠수정도 물 위로 항해할 때도 레이더에 잡히기 힘들며 어뢰 2발을 발사할 수 있다. 김태영 국방장관도 29일 국회 국방위에서 "북한 반잠수정은 어뢰 2발을 발사할 수 있다"며 반잠수정에 의한 피격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북한 서해함대의 핵심전력인 8전대가 있는 사곶기지엔 20여척의 잠수정 및 반잠수정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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