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하게 요염하게… 그대도 전인화처럼!

  • 등록 2009-03-06 오후 12:05:00

    수정 2009-03-06 오후 12:05:00

[조선일보 제공] KBS 2TV '미워도 다시 한번'에 출연 중인 배우 전인화(44)가 '내 남자의 여자'(2007년) 김희애, '엄마가 뿔났다'(2008) 장미희에 이어 2009년 새로운 중년의 패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전인화의 극 중 배역은 대기업 부회장의 내연녀인 여배우 은혜정. 그녀는 '첩(세컨드)'과 '배우'라는 두 가지 얼굴을 살리기 위해 '팜므 파탈'로 파격 변신했다.

첩이라는 단어가 주는 사회적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전인화의 '팜므 파탈룩'은 요즘 '청담동 사모님' 사이에서 단연 화제. 자칫 퇴폐적이고 싸구려로 비칠 수 있는 이미지를 미니멀한 패션으로 고급스럽게 승화했기 때문이다. 중년 멋쟁이들은 전인화의 짙은 스모키 화장을 '세미 스모키'로 순화시키는 등 그녀에게서 패션 팁을 배우고 있다.

냉정히 말해 그간 전인화는 '예쁜 배우'였지 '옷 잘 입는 스타'로는 손꼽히지 않았다. 그랬던 그녀를 단숨에 패션 아이콘으로 만든 스타일은 한마디로 '시크(chic·세련)'. 그녀의 스타일을 담당하고 있는 정윤기 인트렌드 대표는 "극도로 절제된 무채색의 톤온톤 스타일로 지적이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살렸다"고 말했다. '톤온톤(tone-on-tone) 스타일'이란 비슷한 계열의 색상으로 통일감을 주되 밝기와 순도 차이를 둬 은은하게 매치하는 코디법. 전인화가 쓰는 무채색 톤온톤은 짙은 회색, 연회색, 블랙이 주를 이룬다. 

▲ 팜므 파탈 룩…드레스보다는 한복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그녀, 전인화가 변했다. 짙은 눈화장, 가슴 푹 팬 미니드레스로 팜므 파탈 분위기로 파격 변신.(퍼 사바티에, 귀고리 세인트 에띠엔느, 슈즈 지미추, 원피스·팔찌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 지앤지프로덕션 제공

핸드백도 톤온톤 기조에 맞춰 베이지나 골드 계열의 지방시 토트백, 지미추 핸드백을 번갈아 든다. 모노톤으로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단점은 스카프·목걸이·선글라스 같은 액세서리로 보완했다.

장미희 스타일이 짧은 쇼트 머리로 완성됐다면, 전인화 팜므 파탈룩의 포인트는 스모키(smoky·연기처럼 짙은) 눈 화장. 쌍꺼풀 라인 안쪽을 다크브라운과 회색 아이섀도로 짙게 채우고, 눈 아래위 점막 부위를 검은 아이라이너로 그려 눈을 한껏 강조한 스타일이다. 김청경 김청경헤어페이스 원장은 "전인화에게 깊이 박힌 '왕비' '현모양처' 이미지를 시크하게 바꾸기 위해 김연아 선수가 즐겨하는 스모키 눈 화장을 과감히 썼다"고 말했다.

'엔비(envy·질투) 스타일'이라 불리는 극 중 전인화의 헤어 스타일도 화제. 전인화는 중간 길이에 층을 낸 미디엄 레이어 스타일 단발과 올림머리 스타일을 오간다. 라뷰티코아 현태 원장은 "도도하고 질투심을 유발하는 캐릭터를 염두에 둔 스타일"이라며 "특히 미디엄 레이어는 요새 청담동 사모님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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