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대우일렉 구미공장 등 매각 요청

내달 초까지 자구안 제출..대규모 구조조정 임박
  • 등록 2009-02-22 오후 12:08:29

    수정 2009-02-22 오후 12:08:29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가 구미 공장 등 적자 사업 부문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채권단은 회사 측이 다음달 초 제출할 예정인 자구안을 기초로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 채권단은 지난 주 실사 결과를 기초로 적자 사업부를 매각하는 내용의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회사 측에 제시했다.

채권단은 냉장고와 세탁기 등 대형 가전을 생산하는 광주공장만을 흑자 사업부로 보고 있다. 영상·음향 가전을 생산하는 구미공장을 비롯해 인천·용인공장 등은 청산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사업장 매각과 함께 추가적인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일렉은 2007년 카오디오(IS) 사업과 물류센터를 매각했고, 임직원의 40%에 해당하는 1530명을 감원했었다.

채권단은 대우일렉이 다음달 초까지 자구안을 제출하면, 채권단 회의를 열어 3월 말로 예정돼 있는 워크아웃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일렉의 자구안이 채권단의 이해와 일치하지 않는다면, 워크아웃이 종결되고 법정관리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자사업부를 끌고갈 지 여부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향후 매각을 위해서도 확실한 정상화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해 대규모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우일렉은 2007년 인도 비디오콘 컨소시엄과의 매각협상이 실패로 끝났고, 작년에는 모간스탠리PE, 리플우드 등과 매각협상을 벌였으나 모두 결렬됐다.

대우일렉의 지분은 자산관리공사(캠코) 57.4%를 비롯해 채권단이 97.6%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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