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선진화 방안` 새내기株 한파에 일조

풋백옵션 폐지, 공모주 투자 안전판 사라져
엔케이·고영·비유와상징·슈프리마 관심
  • 등록 2008-11-06 오전 8:33:07

    수정 2008-11-06 오전 8:33:07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주식시장 하락여파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때이른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작년 `기업공개 선진화 방안` 시행이후 공모주 투자자들의 안전판이었던 풋백옵션 제도의 폐지로 신규 상장종목 투자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며 새내주의 주가하락폭을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6일 한화증권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39개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총 56개사) 70%정도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올해 상장한 기업중에서 지난달말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하는 기업은 엔케이, LG이노텍, 삼강엠앤티 단 3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신규상장 기업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1차적인 원인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증시약세와 중소형 종목에 대한 기관과 외국인의 관심도 하락이 꼽히고 있다.

그러나 주가가 공모가 대비 일정부분(90%) 이하로 하락시 주관회사에서 의무적으로 주식을 매입해야 했던 풋백옵션의 폐지 등 작년 7월에 도입된 IPO선진화 방안도 또다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영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IPO선전화 방안이 인수시장에 경쟁을 심화시키고 공모가 산정에 대한 신뢰도를 저하시키고 있다"면서 "높은 공모가로 인한 버블 논란도 지속되며 공모주 청약 경쟁률도 낮아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2007년 기업공개 선진화 방안 도입 전후 비교

기업공개 선진화 방안이 도입되기 전인 작년 상반기에는 청약 경쟁률이 100대 1 미만을 보인 경우는 단 한차례도 없었다.

하지만 선진화 방안 도입 직후인 8월만 제외하고 도입 이후 상장된 44개 기업 중 20개가 100대 1 미만의 경쟁률을 보였고, 이중 2개 기업은 청약 자체가 미달되는 등 공모주 시장은 투자자들에게 등한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도입된 선진화 방안과 증시 하락으로 올해의 공모주 시장도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현재 39개 신규상장기업 중 약 44%(17개사)가 청약경쟁률 100대 1 미만을 보였고 6개 기업은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100대 1 미만을 보인 17개 기업 중 10대 1을 기록한 기업은 무려 14개나 된다. 또한 청약미달 기업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공모 자체를 미루는 기업들도 늘어났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금과 같은 하락장세가 이어진다면 공모와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이 추가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대로 시장 여건이 개선되면 상장을 보류하고 있는 기업들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 중인 기업들의 신규 진입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주가의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이탈했던 공모주 투자자들의 발길을 되돌릴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한화증권은 "약세장에 신규 진입한 기업들은 시장의 상황이 개선될 경우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되며 상대적으로 초과수익 시현이 가능하다"면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재평가가 필요한 신규상장 종목으로 엔케이(085310), 고영(098460), 비유와상징(100220), 슈프리마(094840)를 제시했다.

이어 "올해말과 내년 상장 예정인 기업은 현재 총 46개사로 이달중 LG파워콤을 포함한 5개 기업이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상장예정기업 가운데 동양생명보험,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대기업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 상장예비심사 승인 및 신규 상장 기업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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