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를 둘러싼 증권업계의 시선은 호의적이지 않다. 회사를 자주 옮겼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고, 그가 몸담게 된 현대차IB증권이 대대적인 인력 영입으로 업계를 뒤흔들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600명을 영입한다더라, 수십명을 한꺼번에 보쌈질 한다더라 하는 소문은 모두 사실무근입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영입 제안에 들어가지도 않았습니다. 돈으로 사람을 긁어모으겠다는 계획을 가져본 적도 없습니다. 나쁜 소문이 너무나 많습니다."
◇"인력 확보는 최소한으로..소수정예로 나갈 계획"
이종우 센터장은 충원할 애널리스트의 규모에 대해 분명하게 밝혔다. 향후에 나올 수 있는 잡음을 미리 차단하려는 듯 했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대규모 자금을 앞세워 애널리스트들을 끌어왔습니다. 하지만 좋은 효과를 낸 기업은 거의 전무합니다. 돈을 매개로 사람을 충원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현대차IB증권 역시 일정 수준의 사람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규모로 뽑을 계획은 없습니다. 6~7명의 핵심 인원과 3~4명의 부수적인 인원이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중요한 섹터는 다 커버할 수 있습니다."
"중소형 회사에 있으면서도 상당한 실력을 갖춘 이들이 많습니다. 일단 이들을 꼼꼼히 살펴볼 계획입니다. 현대차IB증권이 아직 초기인만큼 엄청나게 고생해야할테니 성실성과 실력은 필수입니다."
현대차IB증권엔 현재 주니어 애널리스트를 포함해 10명의 애널리스트가 있다. 10여명을 충원한다해도 경쟁사들에 비해 인력 면에서 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종우 센터장은 `초기이니만큼 당연히 엄청나게 고생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삼성그룹에 인수됐던 국제증권이나 미래에셋증권도 처음에는 엄청나게 고생을 했습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7~8년전에 2~3명의 인원이 모든 것을 다 해야했습니다. 우리도 그래야죠. 당분간은 고생해야합니다."
그는 모회사가 현대차그룹인만큼 자동차와 철강 등의 분야에선 최고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일단은 `현대차IB증권은 자동차와 철강을 잘 보더라`란 말을 듣는 것이 목표다.
이 센터장이 현대차IB증권에 온 것은 현대차그룹이 자신의 꿈을 이루게끔 도와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센터장은 지난 20년동안 리서치 업무에 종사해왔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20년 동안 스트래티지스트로서 명성을 날렸고 매년 고연봉을 받아왔다. 리서치헤드도 리서치센터장도 남 부럽지 않게 해봤다. 그에게 남은 꿈은 자신의 손으로 1등 리서치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리서치 일을 하는 사람들 중에 나이순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갑니다. 리서치센터장으로만 8년을 일했죠. 20년을 해온만큼 만들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좋은 조직을 만들고 싶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교보증권보다는 현대차IB증권이 그 꿈을 이루기에 적합합니다. 교보증권이 작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나오는 매각설이 부담이었습니다."
이 센터장은 현대차IB증권의 미래를 상당히 높게 평가했다.
"향후 몇년간 중소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업계가 재편될 것입니다. 혹독한 경쟁을 거쳐 경쟁력을 갖춘 곳만 살아남겠죠. 현대차IB증권은 모회사의 강점과 연계된 많은 사업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한 후 해외시장에 뛰어들 겁니다. 성공 가능성은 아주 높습니다. 전 나중에 업계 1위가 된 현대차IB증권의 초석을 이종우가 만들었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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