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자동차업체들 중 인수가치 `1위`

1998년 이래 日 `빅3` 인수가치 상승..美 `빅3` 하락
현대 등 亞업체 경쟁 압박
  • 등록 2007-05-27 오후 7:25:45

    수정 2007-05-28 오전 6:57:22

[이데일리 박옥희기자]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2006회계연도 말 기준 전세계 자동차업체들 중 인수가치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998년 `세기의 결합`을 선포하면서 다임러벤츠와 크라이슬러가 합병했던 이래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인수가치는 크게 상승했지만 미국 빅3 업체의 가치는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분석한 결과 세계 1위 자동차업체인 도요타의 인수가치는 작년 말 기준 2977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기업의 인수가치는 시가총액에 미상환부채를 더해서 계산한다. 기업을 인수할 때는 주식뿐만 아니라 부채도 떠안기 때문이다.

지난 1998년말 이래 도요타의 시가총액은 두 배 이상 증가해 현재 2173억달러에 달한다. 연비가 좋은 승용차와 친환경 자동차 등을 개발, 판매가 늘어나면서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을 확장하면서 부채가 늘어난 것도 인수가치가 상승한 이유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같은 기간 닛산 자동차의 인수가치도 160%나 상승했다. 이는 전세계 자동차업체들 중 가장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구조조정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시가총액이 세 배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닛산이 르노와 제휴한 것도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인수가치가 상승한 것은 일본 업체들이 전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증거라고 신문은 판단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빅3` 자동차업체들의 인수가치는 오히려 떨어졌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경우 합병 후 인수가치가 약 40% 상승하기는 했지만 이는 대부분 이자부 채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시가총액은 10%가량 하락한 8900억달러로 도요타의 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미국 1,2위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도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대형차에 주력하면서 경쟁력을 잃어 인수가치가 하락했다. 유가가 상승한데다가 소비자들이 환경오염을 우려하면서 대형차보다 소형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JP모건증권의 나카니시 타카키 선임 애널리스트는 "일본과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차이는 장기적으로 더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이것이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장밋빛 미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아시아 경쟁업체들이 바짝 뒤쫓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한국의 현대 자동차가 차량 품질을 개선하면서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8년말 이래 현대 자동차의 시가총액은 18배 정도 늘어나 현재 157억달러에 달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아시아 자동차업체들과 경쟁으로 인한 압박이 높아지는 것은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최근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일본 업체들은 그 동안 서양 경쟁업체들만을 따라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모든 수치는 지난 5월21일과 1998년말 환율을 기준으로 달러화로 환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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