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경인기자] 서울대 황우석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실제 환자의 체세포를 복제, 배아 줄기세포를 배양하는데 성공했다. 20일 외신들은 이같은 소식을 앞다퉈 보도하며 "위대한 진보"라고 극찬했다. 특히 그간 황 교수의 연구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던 전문가들마저 갈채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황우석 교수는 이날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척수 손상으로 팔·다리가 마비된 환자 9명, 선천성 면역글로블린 결핍증·소아당뇨 환자 등을 포함한 11명의 환자에게서 피부 체세포를 복제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실제 환자의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한 점 ▲피부체세포에 타인의 난자를 이용해 복제에 성공, 줄기세포를 배양한 점 ▲여성 뿐 아니라 남성, 노인과 어린이 등 다양한 대상을 이용, 실험에 성공한 점 등이 특징이며 각각 세계최초다.
USA투데이는 "이번 연구결과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줄기세포 기술 분야에서 명백한 진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향후 `치료상`의 적용에 보다 큰 가능성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줄기세포 연구자인 어드밴스드 셀 테크놀러지의 로버트 란카 박사는 "이번 연구는 어떤 측면에서 줄기세포 분야의 첫 연구보다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극찬했다.
그는 "이전 실험에서 수백개의 난자가 사용된 것과 달리 한국팀은 단지 십여개의 난자로 줄기세포를 배양하는데 성공했다"며 "또한 그들은 보다 오염됐을 것으로 보이는 동물의 세포 대신 인간의 세포를 사용해 실험에 성공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세계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재생치료 분야에서 한국이 앞서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윤리적인 측면에 있어 국제적인 찬반양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교토대학의 나타쓰지 노리오 교수는 "황 교수 연구팀의 데이타는 매우 구체적이어서 설득력이 있다"며 "의심의 여지가 없는 획기적인 성과로 기본적인 이론이 거의 완성단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교토대학의 재생의과 연구소장을 인용해 "난자 제공자 1~2명만 있으면 환자의 배아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는 `효율성`을 달성해 냈다"며 "충분히 실용화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 신문 역시 "복제기술을 응용한 난치병 치료에 한 발자욱 더 나가섰다"고 평가했다. 다만 복제인간 제조 가능성 역시 커졌다는 점에서 윤리적인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외신은 이번 연구 결과가 그간 황 교수의 연구 성과를 의심했던 전문가들에게도 확신을 안겨줬다는데 의미를 부여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그간 황 교수의 성과에 의구심을 표명해 왔던 과학자들도 이번 결과에 대해 인정하고 갈채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케임브리지대 앤 맥라렌 교수는 "일부 과학자들은 황 교수의 이전 복제연구가 성공한 것은 여성의 난자와 난소 세포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폄하했다"며 "그러나 이제 인간 피부 세포를 이용한 복제에 성공했고, 이것은 인류에 있어 엄청난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전 황 교수가 복제된 배아로부터 한개의 줄기세포를 복제해 냈을 때, 과학자들은 그 과정이 너무 번거로워서 되풀이할 가치가 없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일부는 연구가 옳다는 것 자체를 의심했었다고 덧붙였다.
NYT는 그러나 이번 연구로 인해 "상황은 완전히 변했다"고 강조했다.
줄기세포 연구자인 하버드 메디컬 스쿨의 레오나르드 존 박사는 "황 교수의 연구는 거대한 진보"라며 "`치료용 복제`라 불리는 이번 연구는 줄기세포 분야에 있어 크나큰 희망"이라고 평가했다.